"아름다운 바래길, 더 많은 이들과 걷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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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바래길, 더 많은 이들과 걷고 싶습니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0.04.02 16:23
  • 호수 6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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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최상록 남해바래길사람들 신임대표
지난달 29일 바래길사람들 회원들이 2코스 앵강다숲길을 걸으며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다.
지난달 29일 바래길사람들 회원들이 2코스 앵강다숲길을 걸으며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다.

남해 바래길을 걷고 가꾸는 사람들의 모임 남해바래길사람들(이하 바래길사람들)의 신임대표에 최상록(61·이동 무림) 씨가 선출됐다. 최상록 신임대표(사진)는 2015년에 바래길사람들 활동을 시작해 사무국장과 부대표를 지낸 바 있다. 최상록 신임대표를 만나 2020년 바래길사람들을 이끌어갈 그의 목표와 포부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신임대표가 되신 걸 축하드린다. 먼저 바래길사람들에 대해 소개해 달라 = 바래길사람들은 바래길을 사랑하고 걷고 가꾸고 알리며 길 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걷기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순수민간단체다. 2009년 걷기문화가 본격 도입되고 바래길이 2010년 문체부의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환경로`로 지정되면서 2010년에 창립됐으며 현재 회원 수는 총 155명이다. `바래`는 남해 어머니들이 갯벌에 나가 해조류와 해산물을 채취하던 일을 말하고, 바래길은 그 일을 가던 고단한 삶의 길이었다. 그 바래길이 이제는 남해의 아름다운 풍광과 어우러져 많은 이들이 사랑하고 걷고 싶은 길이 됐다. 이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바래지기도 10여명 정도 활동하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활동에 어려움이 많겠다 = 올해는 총회도 SNS로 했다. 코로나19 국면이 단기간에 종식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하반기에 중점적으로 활동이 이뤄질 것이다. 군내 바래길 걷기는 매주 1회, 외부 길 걷기가 월 1회 잡혀 있다. 올해에는 회원간 화합 도모와 걷기문화 수준 향상, 회원 역량강화를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나 중국 청도 같은 해외 길 걷기도 추진해보려 한다. 
 
바래길은 현재 총 10개 코스로 돼 있다. 그 중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길은 = 2코스 앵강다숲길을 좋아한다. 가천 다랭이마을에서 원천마을까지 가는 길인데 남해 풍경이 가장 잘 표현돼 있다고 느낀다. 덧붙여 나는 바래길이 제주도 올레길보다 더 좋다고 생각한다. 남해 제1의 관광인프라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남해는 겨울에도 시금치, 마늘이 자라서 그 푸른빛이 푸른 바다와 잘 어우러진다. 땅도 얼지 않아 부상 없이 걷기에 좋다. 그게 바래길의 강점이다.    
 
올해 역점을 두는 사업이라면 = 먼저 바래길사람들은 임의단체인데 올해에는 협동조합으로 전환하거나 법인화를 추진하려고 한다. 그에 맞춰서 `코리아둘레길`의 남해노선인 남파랑길에 바래길이 포함되도록 할 계획이다. 삼천포대교로 들어와 남해대교로 빠져나가는 노선이다. 이를 위해 바래길 전체 노선을 정비하고 새로운 길도 추가할 계획이다. 길을 걷는 분들은 보통 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1번 코스를 남해터미널에서 시작해 남해 전체를 일주할 수 있도록 새로 번호를 부여할 예정이다. 2016년 사무국장 시절에 코리아둘레길 전국 워크숍을 남해에 유치하고 그때 남파랑길을 코리아둘레길에 포함되도록 설계했다. 남파랑길에 포함되면 바래길도 국비지원을 받을 수 있다. 
 
바래길에서 시급히 개선돼야 할 점이 있다면 = 첫 출발 지점으로 다시 돌아오는 길이 아직 없다. 돌아올 수단이 일반 버스 편뿐이어서 이로 인한 불편함을 개선하려면 셔틀버스 등 차량을 지원해 픽업 서비스를 시행해야 한다. 또 길을 잃거나 조난당했을 때 유용한 앱 개발도 필요하다. 앱을 통해 남해 소개도 하고 길에서 만나는 남해 스토리텔링도 넣으면 젊은 층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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