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바래길을 걷고 가꾸는 사람들의 모임 남해바래길사람들(이하 바래길사람들)의 신임대표에 최상록(61·이동 무림) 씨가 선출됐다. 최상록 신임대표(사진)는 2015년에 바래길사람들 활동을 시작해 사무국장과 부대표를 지낸 바 있다. 최상록 신임대표를 만나 2020년 바래길사람들을 이끌어갈 그의 목표와 포부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신임대표가 되신 걸 축하드린다. 먼저 바래길사람들에 대해 소개해 달라 = 바래길사람들은 바래길을 사랑하고 걷고 가꾸고 알리며 길 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걷기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순수민간단체다. 2009년 걷기문화가 본격 도입되고 바래길이 2010년 문체부의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환경로`로 지정되면서 2010년에 창립됐으며 현재 회원 수는 총 155명이다. `바래`는 남해 어머니들이 갯벌에 나가 해조류와 해산물을 채취하던 일을 말하고, 바래길은 그 일을 가던 고단한 삶의 길이었다. 그 바래길이 이제는 남해의 아름다운 풍광과 어우러져 많은 이들이 사랑하고 걷고 싶은 길이 됐다. 이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바래지기도 10여명 정도 활동하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활동에 어려움이 많겠다 = 올해는 총회도 SNS로 했다. 코로나19 국면이 단기간에 종식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하반기에 중점적으로 활동이 이뤄질 것이다. 군내 바래길 걷기는 매주 1회, 외부 길 걷기가 월 1회 잡혀 있다. 올해에는 회원간 화합 도모와 걷기문화 수준 향상, 회원 역량강화를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나 중국 청도 같은 해외 길 걷기도 추진해보려 한다.
바래길은 현재 총 10개 코스로 돼 있다. 그 중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길은 = 2코스 앵강다숲길을 좋아한다. 가천 다랭이마을에서 원천마을까지 가는 길인데 남해 풍경이 가장 잘 표현돼 있다고 느낀다. 덧붙여 나는 바래길이 제주도 올레길보다 더 좋다고 생각한다. 남해 제1의 관광인프라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남해는 겨울에도 시금치, 마늘이 자라서 그 푸른빛이 푸른 바다와 잘 어우러진다. 땅도 얼지 않아 부상 없이 걷기에 좋다. 그게 바래길의 강점이다.
올해 역점을 두는 사업이라면 = 먼저 바래길사람들은 임의단체인데 올해에는 협동조합으로 전환하거나 법인화를 추진하려고 한다. 그에 맞춰서 `코리아둘레길`의 남해노선인 남파랑길에 바래길이 포함되도록 할 계획이다. 삼천포대교로 들어와 남해대교로 빠져나가는 노선이다. 이를 위해 바래길 전체 노선을 정비하고 새로운 길도 추가할 계획이다. 길을 걷는 분들은 보통 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1번 코스를 남해터미널에서 시작해 남해 전체를 일주할 수 있도록 새로 번호를 부여할 예정이다. 2016년 사무국장 시절에 코리아둘레길 전국 워크숍을 남해에 유치하고 그때 남파랑길을 코리아둘레길에 포함되도록 설계했다. 남파랑길에 포함되면 바래길도 국비지원을 받을 수 있다.
바래길에서 시급히 개선돼야 할 점이 있다면 = 첫 출발 지점으로 다시 돌아오는 길이 아직 없다. 돌아올 수단이 일반 버스 편뿐이어서 이로 인한 불편함을 개선하려면 셔틀버스 등 차량을 지원해 픽업 서비스를 시행해야 한다. 또 길을 잃거나 조난당했을 때 유용한 앱 개발도 필요하다. 앱을 통해 남해 소개도 하고 길에서 만나는 남해 스토리텔링도 넣으면 젊은 층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뷰 | 최상록 남해바래길사람들 신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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