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총선거를 치르는 시대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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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총선거를 치르는 시대 상황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04.02 16:36
  • 호수 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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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군 기록이야기 19 │ 이미숙 남해군 기록연구사

 `2020년 4월 15일 실시하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하여 홍보 요청` 공문이 경상남도를 거쳐 행정안전부에서 왔다. 특이한 내용을 담고 있는 올해 홍보 포스터는 세월이 한참 흐른 후 우리 후손들에게 2020년 봄 상황을 설명해주는 또 하나의 증언이 되어 줄 것이다. 

 `4·15 총선 투표참여 대국민 행동수칙`에는 투표소 가기 전후로 손 씻기를 강조하고 있고, 마스크 및 발열체크를 한 후 일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하라는 것과 어린 자녀는 가급적 동반하지 않을 것을 알리고 있다. 1985년 총선거 계도 협조 내용과 비교해보면 분명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단순한 다름이 아니라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는 `코로나19`라는 또 다른 장벽을 뛰어넘고 있는 것이 기록으로 남는 것이다. 

 공문서는 국가의 크고 작은 다양한 법률과 규정에 기반해 공식적으로 작성되어 진행되는 것이기에 지극히 객관적이고 분명한 사실을 담고 있다. 선거를 치르기 위해 국민에게 널리 당부하는 내용에는 그 시대에 살지 않았어도 그때를 짐작해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다.

 21대 국회의원이 아닌 그 이전의 선거에는 어떤 시대가 담겨 있는지 엿보자. 1985년 제12대 국회의원 총선거 계도 협조 공문에는 `방송, 입간판, 현수막` 등을 활용한 홍보안이 있다. "법 따라 양심 따라 선거는 공정하게"라는 공문서 고무인 표어와 "뿌리내린 민주의식 참여하여 꽃피우자"라는 주권의식 앙양을 위한 표어, 그리고 "밝은 마음 밝은 선거 밝아 오는 밝은 정치"라는 표어는 너무 추상적이라 느낌은 와닿지 않지만 요즘 힙합 음악에서 강조하는 운율을 느낄 수 있어 재밌기까지 하다. 

 1985년 선거계도 공문으로 시대상을 느낄 수 있다. 버스주차장 구내방송을 1일 2회 이상 할 것과, 시외버스 차내 방송을 운행구간마다 1회씩 하도록 계도하며 방송 예문까지 전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선거인명부 등재번호와 성명이 적힌 `투표통지표`와 `수령증`이 눈에 띈다. 컴퓨터 자동 출력 양식으로 전달되는 요즘 것과 비교해보면 당시 공무원들은 선거관련 더 많은 일들을 수작업으로 착오 없이 진행하기 위해 많은 수고를 했으리라 짐작된다.

 1974년 선거구 책정을 대비해 사전에 대통령에게 보고한 `행정구역 개편 보고` 공문을 보면 댐건설, 공업단지조성 등 지역여건 변동에 따라 주민의 생활권과 경제권이 바뀌고 그에 따라 조정된 행정구역은 선거구 조정에까지 연결됨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몇 장의 사진을 보며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 그 시대를 다녀보자. 지금으로부터 40여 년을 거슬러 올라가 1980년대 남해군 모 초등학교에서 열린 유세장면, 약 70년 전에 UN 감독하에 실시한 1952년 선거에서 투표소로 줄지어 들어가는 모습과 멋스러운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알리는 그 당시 문갑동 후보의 유세장면 사진.  

 사진 속에 인상적인 것이 있다. 기호를 아라비아 숫자가 아닌 여러 개의 막대로 표시한 것이다. 또 하나 "우리의 진정한 대변인"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2020년 4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또한 이번 선거에서 `진정한 우리의 대변인`을 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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