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성노예제 문제에 맞서온 30년, 과거사 문제 해결위해 국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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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성노예제 문제에 맞서온 30년, 과거사 문제 해결위해 국회 간다
  • 하혜경 서울주재기자 기자
  • 승인 2020.04.02 16:39
  • 호수 6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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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윤미향 후보

이번 총선에서는 253명의 지역구 국회의원과 47명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선출한다.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비례대표의원은 그 정당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를 역임해온 남면 우형출신 윤미향 향우가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로 확정됐다. 윤 후보는 안정적인 당선권인 7번을 받았다. 1992년부터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간사로 활동하며 매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를 이끌어온 윤미향 후보와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 주>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하신 계기가 무엇인가요 = 비례연합정당으로 더불어시민당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제가 21대 국회의원 선거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정부 후반기인 지금 어느 때보다도 시민이 정치의 주인이 되는, 시민이 주체가 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외람되게도 정치권 밖인 일본대사관 앞에서 30년 동안 외쳤던 시민사회 활동가인 제가 시민활동의 연장선상에서 정치의 한가운데로 나서게 됐습니다.

국회의원이 되면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 일본군성노예제부터 최근의 n번방 문제까지 이어지고 있는 성폭력, 성착취 범죄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여성의 관점에서 과거역사를 점검하고 기억하고 (가칭)여성인권평화재단법 제정을 통해 일본군성노예제를 포함한 전쟁 중 여성인권을 연구조사하고 이를 교육문화 콘텐츠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또한 일본군성노예제와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인권회복을 통한 과거사 문제의 올바른 해결과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는 활동을 계획 중입니다. 
 
오랫동안 일본군 성노예 할머니들을 위한 활동을 해오셨네요. 어떤 계기로 시작하셨는지요 = `기생관광`이라고 알려져 있던 성매매 즉, 성착취 관광 문제를 접하게 되면서부터였어요. 1988년 서울올림픽이 있던 그 해에 알게 되었고, 그 문제가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의 기자회견 기사를 보고, 저렇게 말로 표현하기도 힘든 고통스런 역사를 왜 우리는 반세기 동안이나 침묵하고 있었던가 하는 부끄러움과 분노, 책임감을 느끼게 되어 1992년부터 간사로 함께 참여하게 되었어요. 그 때부터 수요시위를 주관하고, 피해자들의 신고전화를 받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이지요. 
 
고향 남해에는 자주 오셨나요 = 남해에 박숙이 할머니가 살아계실 때 자주 왔어요. 김복동 할머니가 살아계실 때에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와 함께 와서 박숙이 할머니와 교류도 했었어요. 할머니 돌아가신 후에는 사실은 올 일이 없어져서 남해 근처에 올 때마다 우리 박숙이 할머니를 떠올리며 그리워하게 되네요. 
 
투표를 앞둔 고향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해성중 3학년 때 가족들이 도시로 이사를 하며 고향을 떠나왔습니다. 지금은 고향마을에 큰댁과 외삼촌 등 친척이 살고 계시고요. 고향을 자주 찾지는 못하지만 항상 남해사람이라는 자긍심은 갖고 살고 있어요. 이렇게 고향분들에게 출마소식을 알리게 되어 기쁩니다.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이지만 꼭 4월 15일 투표해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가 해결되고 아직 사죄를 받지 못한 피해자들이 소원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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