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청망청(興淸亡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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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청망청(興淸亡淸)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04.02 16:42
  • 호수 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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興 : 일어날 흥 淸 : 맑을 청 亡 : 망할 망 淸 : 맑을 청

흥에 겨워 마음껏 즐기며 거드럭거리다, 결국은 흥청이와 함께 망한다는 조롱의 말.
 
 흥청망청은 조선 연산군 시대 기생에서 유래했다. 흥청(興淸)은 기생의 한 종류로 정사를 뒤로하고 허구한 날 사치와 향락만 추구했던 연산군이 만들어낸 용어이다. 연산군은 전국의 기생 가운데서 미모가 출중한 1등급 기생만을 엄선해 대궐 안으로 출입시켰는데, 이들을 일컬어 흥청이라 했다. 흥청이란 말 그 자체로 보면 `맑음을 일으킨다`는 뜻이다. 

 조선왕조실록 연산군일기에 이 흥청의 뜻을 `나쁜 기운을 씻어 없애다는 의미(所謂興淸 乃蕩滌邪穢之意也)`라 했다. 기생들과 어울려 놀면서 마음속에 쌓인 나쁜 기운을 씻어낼 수 있는 좋은 제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런 고상한 명분에서 연산군은 흥청망청 놀아났다. 그 결과 백성은 도탄에 빠지고, 나라의 운명마저 위태롭게 되자, 그 당시 백성들이 `이렇게 흥청거리다간 나라가 망하겠다`라고 탄식을 했는데, 여기서 `흥청망청`이라는 말이 생겼다고 한다. 흥청망청이라 할 때 `망청`은 별 뜻 없이 후렴처럼 붙은 말이다. 국립국어원에서는 망청은 한자로 표기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이 망청의 `망`자가 마치 한자로 `亡`자를 연상하게 한다. 

 개인이건 나라건 흥청망청 놀다가는 결국 망하고 만다. 기생을 뜻하던 흥청이 오늘날에는 돈이나 물건을 헤프게 쓴다거나 기분에 취해 함부로 행동하는 모습을 빗대서 하는 말로 변형돼 사용되고 있다. 공짜가 결코 즐거운 일이 못 된다. 자생력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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