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거래사 오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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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거래사 오는 날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04.02 16:49
  • 호수 6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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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향, 나의 삶 33
碧松 감 충 효 시인칼럼니스트
碧松 감 충 효
시인
칼럼니스트

고향아!  나의 고향아! 
불러도 불러도 마냥 그리운 이름이여! 
너를 찾는 메아리가 세종홀에 모였구나.
 
이토록 정겨움의 경자년 새해 인사
수도권 15만 향우, 넘실대는 강물이다.
고향 땅 10개 읍면 이름다운 이야기가
세종 홀 넘실넘실 광화문을 적시나니…
 
대한의 남쪽바다 화전(花田)이라 부르던 곳
경기체가 화전별곡 그런 곳이 남해였소.
영유시(詠柚詩) 20수의 남구만 선생
망운 금산 풍광시 남해보물 남겼다오.
 
벼랑 끝 걸린 달이 출렁이던 외딴 섬은
동백도 적객의 시름 눈물지어 서럽더니
`노도 문학의 섬` 구운몽(九雲夢)을 부르고 
서포 선생 푸른 넋이 남해바다 비추고녀.
 
남해읍성 유배문학관 봉천사묘정비
비석에 새겨진 비문 혹여 읽어 보셨나요?
소재 선생 습감재에 구름이듯 모인 선비
서포 소재 혼백이 매부(梅賦)에 살아 있소.
 
후송 선생 남해문견록 우리 고향 기행문
남천잡록에 실려 있는 남해 찬양시 
<노인성>, <등금산>, <홍문>, <하금산우우>, <감로수> 
남기신 분을 찾아 나서보려오.
 
겸재 선생 읍성 죽림 300여 편 한시에
대나무 곧은 절개 서리서리 묻어나니
소재 선생 매화향기 매부가 사는 고향
당산에 습감재(習坎齋)도 찾아 나설 참이오.
이토록 우리 보물섬 넘쳐나는 문화 향기
사면에 넘실대는 어족자원 보고에다
해풍에 미네랄 머금은 청정 마늘 시금치며
지혜를 모아야 할 때 머리 맞댈 올해라오.
 
고향의 대역사인 군 청사를 짓는다오.
군민들의 염원 담아 어울림의 장이 되고
읍성훼손 최소화에 원형 복원 큰 그림
군민들의 문화 공간 재탄생을 기려보오.
 
헌걸차다 여장부여 열 두 폭이 넘쳐나오.
지역향우회 찾아다니던 그 모습이 선할진대
모태는 영원한 것 생명줄을 잇는 상징
고향 역시 태를 묻은 그곳이 아닐까요.
 
고향인구 줄어든단 말 어제 오늘 아니련만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왜 위축되어지는지
재작년에 4만 5천이 무너졌다 하는데
수도권 15만이 어찌 좀 해봅시다.
 
마늘 밭 고랑가에 목매기가 울던 곳
봉천 고내 삼화천 송사리가 살던 곳
내 고향 남쪽바다 푸른 물을 그리나니
귀거래사 도연명을 찾아봄도 좋을 듯.
 
오늘은 경자년 신년인사회 축복의 날
고향에서 올라오신 군수님과 리더 여러분
고향소식 주파수에 귀를 모은 향우님들
정담 속에 묘수 번쩍 헹가래를 쳐볼까요?
 
詩作-노트 | 신년 초 재경남해군 향우회 신년인사회 때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 입추의 여지없이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제가 준비한 <축시>가 화면에 소개됐는데 뒤에 앉은 많은 분들이 글씨가 너무 작아 보기가 힘들었다 하시면서 다른 경로를 통해 발표를 좀 해주면 좋겠다고 하셨기에 마침 <나의 고향, 나의 삶> 이야기와 연결되는 내용이어서 늦었지만 본란을 통해 전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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