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보는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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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보는 일은 없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04.02 16:50
  • 호수 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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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지난 지방선거를 앞둔 어느 날 소속된 단체의 회의를 마치고 회원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선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기였기에 지자체단체장 이야기가 이어졌다. 많은 유지들이 참석한 자리였기에 말들이 오고갔으나 모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지방자치가 시작되어 첫 선거를 앞두었을 때 전국은 지역감정으로 양분화되어 있는 상황이었고 우리지역은 붉은색의 공천을 받는 것이 당락을 좌우한다고 믿는 시기였다. 하지만 무소속의 전국 최연소 군수를 선출해 국민들에게 남해인의 앞선 정치의식을 보여주었다. 두 번의 무소속 군수 선출 후 붉은 옷의 군수를 두 번, 무소속이지만 푸른 성향의 군수를 두 번 선출했다. 이어서 한 번의 붉음과 푸름을 선출해 특정한 지역색을 보이지 않았지만, 군수가 바뀌는 횟수가 늘어갈수록 지역 내 감정의 골은 깊어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며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야기가 익어가지만 현 출마자들에 관한 이야기가 조심스러워 "여기 모인 분들은 무슨 이유로 누구를 지지하는지 명확히 표현하는 것이 옳은 것 아니냐"고 물었다. 잠시 적막이 흐른 후 몇 분이 지지자와 정치 성향을 표현했는데 당선되지 않으면 선거 후 피해를 본다며 주변 여러 사례를 들어 이야기하기에 경청했다. 듣다 보니 피해를 보았다 주장하는 대부분 사례가 군과 특수한 관계에 있는 사업을 하는 이가 많았다. 많은 이들이 보았다고 생각하는 피해가 혹시 전임에게서 누리든 특혜가 사라졌기에 느끼는 감정은 아닌지 하고 물었다. 같은 자리에 있든 참석자 대부분이 깊은 공감을 나타냈다. 

 또 선거가 돌아왔다. 개인의 이득과 특정 정당만을 위해 투표하기에 당선자들 또한 본인의 이득과 해당 정당만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하는 시기다. 세계전체와 국가적 이득을 추구할 때 조금 늦더라도 모든 이들에게 장기적 안정과 이득이 발생하는 이상적인 정치를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아닌지 생각이 깊어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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