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동 내산마을 `마안도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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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동 내산마을 `마안도 전설`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04.17 14:00
  • 호수 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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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섬 마실이바구 6
제보자: 강병철(남)제보한 설화목록: [마안도 전설]제보장소: 남해군 삼동면 내산 마을회관제보일시: 2019. 11. 4조사자: 정경희, 최지현
제보자: 강병철(남)
제보한 설화목록: [마안도 전설]
제보장소: 남해군 삼동면 내산 마을회관
제보일시: 2019. 11. 4
조사자: 정경희, 최지현

구연상황과 이야기 내력
 옛날에 어른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자, 내산마을의 역사를 비롯한 마안도와 미조면의 지명 유래, 삼정개에서 열리는 축제 등 다양한 설명을 해주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이미 다른 기록물에 실려 있으리라 추정되어 채록하지는 않았다. 조사자 일행이 다른 이야기를 해달라고 청하자 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렸을 적에 집안어른에게 들었다고 한다. `마안도(馬鞍島)`라는 이름은 이 섬의 형세가 말안장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졌는데, 이 이야기에서는 섬의 형세가 말의 옆얼굴을 닮아 `마안도(馬鞍島)`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은점 앞에 마안도는, 말의 얼굴을 닮은 섬이다. 그, 실제적으로, 그 앞에… 그 노구 이쪽의 산에 올라가서, 위에서 딱, 이렇게 섬을 딱 보면은 정말 말의 얼굴을 닮았답니다. 글고 옆에서 보니까 그, 인상을, 말의 얼굴을 모르겠는데, 위에 가서 진짜 내다보면은, 진짜 말의 얼굴처럼… 닮았다고 그래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름이 말의… `마안도`고. 

 그, 은점에… 딱 보면 골짜기가 있어요. 그 우에서, 하나님의 아들이 그서 딱 이래 내다보니까, 은점에 예쁜 처자가, 탁… 이, 다리, 허벅지를 탁 내놓고 빨래를 하고 있는 거야. 하늘에서 보니께 여자도 예삐고 다리도 예삐고 하니께네, 하나님 아들이 마… 내리오는 거죠. 이 여자, 처자를 만내러. 

 그래 이 처자하고 맨날 논다꼬, 하나님의 아들이 마 하늘의 일은 간두는(관두는) 거야. 아들이 일도 다 보도 안 허고 이라니까, 하나님이 가마(가만) 보니까 맨날 여자랑 놀거든. 그래 인자 대기(되게) 호통을 치면서, 인자 불렀어. 하늘 와서 절대 몬 움직이게 한 거지. 

 인자 몬 움직이게 하니까, 그래 한 달이 가고 하니까 이 처자가 보고 싶어가 죽겠어. 그리움이 더 쌓이는 거야. 그리 인자 안 되겠다. 내 이래 갖고 몬 살겠다 싶어 갖고, 가서 요술 구슬 하나 챙기고, 천마를 딱 잡아타고, 저그 아부지, 하나님 잘 때 말을 타고 이리 쭈욱 내려오는 거지. 그런데 내려오는 하필이면 중간에서 하나님을 만냈어. 마 들킨 거라. 하나님이 번개로, 너무나 화가 나서 번개로 탁! 치서 말을 딱 때리는 거지. 그, 번개로 갖고 때려다 삐리니까 말은 고대로 바다로 떨어져 가지고, 인자… 얼굴만, 마지막에 인자, 지도 살라꼬 뻐둥뻐둥하다 봉게 얼굴만, 몸은 땅 속, 바다 속에 묻히고 그마 얼굴만 내놓고 돌이 됐어. 섬이 됐어. 그기, 마안도. 천마의 얼굴이 된 거고. 그… 그렇지. 

 또 그, 그때, 챙겨 가져온 요술 구슬이 하필이면 이 마안도 앞에, 바다에, 툭 떨어지는 거지. 그래서, 그래 되고 난 다음에 이제는, 이 은점마을에서는 사람들이 바다만 나가면은 거의 만선으로 돌아와요.

 그리고 이 보면은, 은점하고… 노구… 물건… 가인포… 앞에는 다 몽돌이, 몽돌밭이거든. 왜 그리 몽돌이 많으냐. 이때 구슬을 탐을 내서, 구슬을 탐을 내서 만지다가, 만지는 사람마다 돌이 되고, 그 만진 사람마다 전부 돌이 돼 갖고, 앞에 깨지고 있는 거죠. 그래 은점과 노구 쪽, 이런 쪽에 가서 몽돌을 집어다 가지고 가면 안 된다, 하는 말이 있어요. 전에 집에 가지고 갔을 때, 어떤 사람이 몽돌을 김치를 눌러볼 끼라고 집에 가져갔는데, 그 김치가 전부 다 썩었답니다. 그리고 몽돌로, 집에 담 같은 데에다 몽돌로 장식을 하거나 집에 몽돌로 장식을 해놓으면, 그 집이 기필코 망하더라, 이런 말이 있어요. 그게 다, 몽돌이, 그, 돌이 된 사람들의 한이 맺혀 있어서 그런 거라. 그래 말을 해요.
 

 (이 이야기는 남해문화원이 펴낸 구전설화집 [남해섬 마실이바구]에서 발췌·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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