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생(養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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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생(養生)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04.17 15:47
  • 호수 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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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향, 나의 삶 34

 누구나 체력적으로 다운되는 나이가 되면 몸과 마음이 헐렁해지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몸과 마음의 단련법을 체득하고 섭생에 유의하면 남은 세월 건강을 탄탄하게 건질 수 있다. 다름 아닌 양생(養生)의 기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양생(養生)이란 말은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도록 건강관리를 잘하는 것이다. 

 필자는 고교시절에 유도 공인 승단대회를 준비하느라 허리나 무릎을 많이 상해 그 후유증으로 큰 고통을 당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60대 중반부터 시작한 운동이 태극권(太極拳)이다.

 흔히 우슈(武術), 쿵푸(功夫)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무술(武術)이다. 태극권을 처음에 느림과 부드러움으로 시작하는 것은 수련의 방편이고 빠르고자 하면 질풍 같은 권과 각이 쏘아져 나가 강도의 조절이 자유롭기 때문에 남녀노소 모두가 편하게 즐길 수 있으며, 만일 강도를 끌어올리면 상상을 초월하는 양생효과를 볼 수 있는 운동이다.

 필자는 이 운동을 하며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대회와 국제교류대회에 출전해 60세 이상 노년부 태극권, 태극검, 태극선에서 2015년부터 내리 3년간 2관왕을 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장에서 하루 3시간 이상의 땀 흘린 보람이었다. 이 일이 신문지상에 보도된 이후 아파트 주민들의 부탁으로 매일 2시간씩의 재능기부를 한지가 3년이 넘었다. 

 서두에 말한 양생(養生)이 진행되고 있는 건지 요즘은 높은 산 등정과 마라톤을 재개해도 될 정도가 되었다. 무릎관절과 허리 통증이 깨끗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요즘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폐렴의 창궐로 인하여 아파트 체육관의 문을 걸어 잠그고 인적이 드문 삼림욕장 너른 바위 야외 수련장으로 장소를 옮겼다. 거기에는 솔바람과 피톤치드는 물론 고요와 정기가 흐를 뿐 괴질은 없다. 태극권에 들어가기 전 준비운동격인 참장공)과 태극기공 팔단금(太極氣功 八段錦)은 가정에서도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따라 할 수 있다.

 작년에 재경남중·제일고교 총동창회 총회 서울숲 걷기행사 직전에 모두가 몸 풀기로 해본 것이 바로 태극기공 팔단금이다.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은 몸에 황산화 현상을 일으켜 빨리 늙지만 태극권은 기와 맥을 살려 몸의 노화를 느리게 하고 나쁜 기를 몰아내어 몸의 활력을 유지한다. 이른바 양생(養生)이다.

 때가 되면 고향마을 봉천과 강진바다 만나는 읍성 옛터 푸른 잔디밭에 쉼터 하나 만들어 죽마고우 불러 모아 내가 체득한 태극권으로 양생(養生)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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