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교육공동체지원센터·남해교육강령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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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교육공동체지원센터·남해교육강령 고민해야"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0.04.20 12:06
  • 호수 6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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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담회 │ 지역학교의 미래 2
교육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
교육포럼, 세미나 등 개최 필요

<4면에 이어서>

그런 아이들을 회복시킬 수 있는 교육도 좋은 경쟁력이 될 것이다.
 
 박기석 = 남해에는 상주중이라는 좋은 모델이 있다. 대안학교로 거듭난 상주중 덕분에 상주에는 젊은층 인구가 유입되고 상주초까지 전학을 오고 있다. 이렇듯 특색 있고 좋은 교육이 있으면 학부모는 자연스럽게 그 학교를 선택하게 된다. 대신, 특별한 사업이나 프로그램을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각 읍면의 특성을 살리면 된다. 하나의 예로, 삼동면의 경우 독일마을이라는 관광지를 중심으로 아름다운 자연을 활용하는 자연관광교육을 기획하면 어떨까?
 
 윤정규 = 학부모들은 단순 공부뿐만 아니라 좋은 선생님, 좋은 시설 등을 원할 것이다. 특색있는 교육은 당장 어떤 것이 아니라 그 지역에 거주하는 지역민과 학부모들이 원하는 내용을 지자체와 교육 당국이 어떻게 수용하는지에 달려 있다.

 차선웅 = 특색 있는 교육이 되려면 해당 읍면에서 해당 마을에서 진행 중인 사업들과 구성원들을 살펴야 한다. 그 지역의 공동체가 무엇을 하는지 보면 작은 학교에도 적용할 수 있는 교육이 있을 것이다.
 
남해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

 박기석 = 다른 지역 학부모들은 남해의 다음다운 자연과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해로 쉽사리 못 오는 이유는 일자리와 교육·복지에 대한 인프라가 열악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교육이라도 생계유지가 안 되면 남해로 오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학부모들의 생계와 보건·복지 분야는 필수조건일 것이다.

 정기영 = 남해군에도 다른 지자체에서 운영 중인 마을교육공동체지원센터가 있었으면 좋겠다. 도시에 있는 사람들은 자기들이 해오던 일들에 대한 자신만의 커리어가 있다. 그런 능력들을 남해교육에 녹여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행정영역이 모든 역할을 다할 수는 없다. 결국 내가 참여하지 않으면 주체가 될 수 없다. 많은 사람이 참여해야 한다. 그런 매개체가 필요하다.
 
 차선웅 = 남해에서 교육 분야에 많은 이슈가 필요하고 중요성에 대해 인식할 수 있도록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러한 인식은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 이미 많은 시도를 해보지 않았는가? 행정에서 기대하기 어렵다면, 구조를 바꿀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음엘이나 별난연구소 등 교육기관과 단체들이 각 읍면 곳곳에 생겨서 인식이 전환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는 결국 지역 공동체에서 지역민이 해야 한다.
 
 윤정규 = 군청과 교육청의 담당자가 바뀌어도 사업이 이어져야 한다. 또 학교운영협의회와 학부모네트워크와 같은 학부모 단체도 지속적으로 협의해야 한다. 즉 관과 관, 민과 민, 민과 관이 담당자가 누구든 간에 지속가능한 형태를 만들지 않으면 각자 입장만 내세우게 된다. 합심하지 않으면 결코 좋은 교육을 만들어낼 수 없다. 아울러, 아이들이 놀 수 있고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야 한다. 아이들이 우리 생활에 스며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유롭게 한마디

 정기영 = 남해에는 학교는 물론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공간들이 있다. 그런데 행복교육지구사업조차 공간 하나 쓰는 것이 어려웠다. 민간에서도 학교 공간을 활용해서 학교와 지역이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했으면 좋겠다. 끝으로, 모든 사람이 학부모다. 학부모들이 좀 주체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자리가 다양한 교육관점을 갖고 이야기하는 시작점이었으면 좋겠다. 오늘 참석한 4명 말고도 점차 구성원을 늘려 남해교육의 중요한 역할을 하길 바란다.
 
 윤정규 = 단순히 학교 교육을 떠나, 출산부터 유치원, 고등학교까지 생애주기적인 측면에서 고민해야 한다. 이제는 교장이 누구냐, 교육장이 누구냐, 군수가 누구냐에 따라 단기간 교육이 변하는 것이 아니어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준비하는 교육이 지속될 수 있도록 남해교육강령과 같은 조례가 재정돼야 될 것이다.
 
 박기석 = 교육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우선 작은 학교에는 기본 교육조차 어려운 실정으로 변하고 있다. 내가 주체가 될 수 있는 교육정책이 필요하고, 작은 학교라고 해서 소외 받지 않도록 하는 다양한 체험도 필요하다. 단순 경제논리로 교육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선이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짓지 않길 바란다.
 
 차선웅 = 제주도에 많은 인구가 유입되고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한 교육에 대한 투자였다. 남해의 최고의 경쟁력은 교육이다. 민간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기존의 잣대로 판단하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과 같은 좌담회를 넘어 교육포럼이 구성돼야 한다. 교육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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