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 바꿀 때 `깜빡이` 깜박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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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 바꿀 때 `깜빡이` 깜박하지 말아야
  • 김태웅 기자
  • 승인 2020.04.23 16:27
  • 호수 6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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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많은 4차선에서
`미점등`은 위협적
방향지시등은 되도록 뒤 차량이 차선변경 의사를 확실히 인식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동안 점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진은 남해 사랑의 집 부근 도로에서 차량들이 주행하고 있는 모습.
방향지시등은 되도록 뒤 차량이 차선변경 의사를 확실히 인식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동안 점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진은 남해 사랑의 집 부근 도로에서 차량들이 주행하고 있는 모습.
국토교통부에서는 매년 전국 지자체의 교통문화지수를 발표하고 있는데, 남해군의 방향지시등 점등률은 계속 줄어들고 있으며, 2018년에는 전국 평균 이하 점수를 받은 바 있다.
국토교통부에서는 매년 전국 지자체의 교통문화지수를 발표하고 있는데, 남해군의 방향지시등 점등률은 계속 줄어들고 있으며, 2018년에는 전국 평균 이하 점수를 받은 바 있다.

 "자동차에는 대부분 운전자들이 모르는 아주 놀라운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은 모든 차에 다 있다. 운전대 왼쪽을 살펴보면 길게 나와 있는 막대기가 있다. 이 막대기는 차선을 변경 할 때나 차로를 변경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밑으로 내리면 내가 왼쪽으로 가겠다는 뜻을 다른 운전자에게 알려줄 수 있고 위로 올리면 오른쪽으로 가겠다는 의사를 알려 줄 수 있다. 정말 매우 중요하고 놀라운 기능이다." 

 위는 인터넷, 유튜브 등에서 나돌고 있는 우스갯소린데, 흔히들 `깜빡이`라 부르는 방향지시등을 습관적으로 점등하지 않는 운전자를 조롱하는 뼈가 있는 농담이다.

 최근 군내에서도 이 깜빡이를 깜빡하는 운전자가 많아진 듯하다.

 기존 왕복 2차선 도로가 4차선으로 변경되면서 방향지시등을 점등하지 않고 좌우로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을 자주 볼 수 있는데, 대부분 난폭운전과 마찬가지로 다른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시내나 마을에서 좌회전이나 우회전 시 방향지시등을 점등하지 않는 차량의 경우는 보통은 뒤따르던 차량이 앞차의 브레이크등(후미등)을 보고 속도를 줄이거나 거리를 두는 등 조심할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양반이다.

 그러나 고속으로 차량들이 달리는 제한 속도 70km의 4차선에서는 왼쪽이나 오른쪽에 가깝게 달리던 차가 방향지시등 점등 없이 갑자기 뒤차의 주행로로 들어오는 경우나 2차선에서 신호 대기 중인 차량이 출발하면서 방향지시등 점등 없이 저속으로 차선을 바꾸는 경우에는 1차선에서 비교적 빠르게 달려오는 차량과의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

 위와 같은 상황을 자주 경험한 한 군민은 "4차선으로 변경되고 난 후 난폭, 공격적인 운전자들이 많아진 것 같다. 운전의 기본인 방향지시등마저 켜지 않고 바로 옆에서 훅 훅 들어오는 바람에 사고가 날 뻔했던 적도 많았다"며 "요즘은 남해에서도 운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4차선에서 과속하는 차량도 너무 많다. 가끔 여기가 국도인지 고속도로인지 구분이 안 갈 때가 있다"며 "배려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다른 운전자 안전을 생각해서 조금만 여유를 갖고 운전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차선·차로 변경 시 방향지시등 점등은 `매너` 차원이 아니라 도로교통법에서 규정하고 있으며, 위반 시에는 이륜차는 2만원, 승용차, 승합차 등은 3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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