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블루팡스, 한국프로배구 최고 팀"
명문 팀 재건 목표 포부 밝혀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레전드로 불리는 고희진(41) 수석 코치가 지난 20일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제4대 감독직을 맡았다. 계약기간은 우선 2년으로 결정했다. 특히 고희진(고현면 오곡마을) 감독은 선수부터 감독까지 다른 팀 이적 없이 14년간 원클럽맨으로 활약해 누구보다 삼성화재 블루팡스 팬들과 관계자들로부터 신임을 받고 있다.
고 감독은 2003년 삼성화재에 입단해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고, V리그 통산 8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2016년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지난 두 시즌 동안 신진식 감독 밑에서 수석코치를 지낸 바 있다. 또한 V-13리그 13개팀 감독 중 1980년대 생은 고 감독이 유일하고 가장 젊은 감독이어서 선수들과 호흡이 잘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고 감독은 "지금 팀 여건이 많이 안 좋지만 선수들의 마음을 얻어 솔선수범해 모든 일에 앞장서겠다"며 "모든 부담감은 내가 짊어지겠다. 선수들이 신나게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취임소감을 밝혔다.
비교적 젊은 나이와 감독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걱정하는 여론에 대해 고 감독은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다. 시행착오는 분명히 겪을 것"이라며 "나는 2003년 삼성화재에 입단한 뒤 단 한 시즌도 코트를 떠난 적이 없다. 모든 감독님들이 시행착오를 한 번씩 겪었다. 실수를 조금씩 줄여나가겠다"고 자신있게 답했다.
고 감독의 목표는 V8에 빛나는 삼성화재를 다시 명문 팀으로 이끄는 것이다. 삼성화재는 2013~2014시즌 우승 이후 챔피언결정전 우승 기록이 없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우승 역시 2014~2015시즌이 마지막이다. 특히 최근 두 시즌에는 4위와 5위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고 감독은 "지금은 성적이 안 좋지만 삼성화재는 한국 배구 최고의 명문 팀이었다. 8개의 별이 이를 증명한다"며 "신치용, 임도헌, 신진식 감독님 모두를 모셨는데 세 감독님이 만든 삼성화재의 DNA를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고 감독은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구성을 6월까지는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다. 훈련의 방식 변화는 필요하다. FA 영입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 하지만 지금은 선수들 분위기를 잘 추스르는 데 중점을 두겠다. 선수들과 좋은 성적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고 감독은 남해초등학교를 졸업해 고현중학교와 마산중앙고등학교를 거쳐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했다. 졸업 후 2003년 12월 삼성화재 블루팡스에 들어가 198cm 키의 팀 내 최장신 센터이자 주장으로서 활약했다.
또한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남자배구 금메달, 2010년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동메달, 2012년 NH농협 V리그 블로킹 500개 기준기록상 등 다양한 수상 경력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