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난양마을 `지혜로운 아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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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난양마을 `지혜로운 아들` 이야기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04.23 16:56
  • 호수 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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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섬 마실이바구 8
제보자 : 안명녀(85)제보한 설화목록 : [지혜로운 아들]제보장소 : 이동면 난양마을회관제보일시 : 2019. 10. 17조사자 : 정경희, 최지현
제보자 : 안명녀(85)
제보한 설화목록 : [지혜로운 아들]
제보장소 : 이동면 난양마을회관
제보일시 : 2019. 10. 17
조사자 : 정경희, 최지현

구연상황과 이야기 내력
 어렸을 적에 어른들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있다면 해 달라고 청하자 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제보자는 시집을 와서 시댁 어른들에게 귀여움을 받고 살았다고 한다. 특히 시아버지에게 무척 귀여움을 받았으며, 이 이야기도 시아버지에게 들었다고 한다.

줄거리
 옛날 어느 동네에 나란히 이웃해 있는 두 집이 있었다. 한 집에는 아들이 있었지만 그 옆집에는 아들이 없었다. 어느 날 아들 없는 집의 남편이 아들 있는 집 남편을 찾아가서는 자신인 척하고 자신의 아내와 하룻밤을 보내 달라고 부탁하였다. 

아들 있는 집의 남편은 그 부탁을 들어 주었고, 몇 달 후 아들 없던 집의 아내는 사내아이를 낳았다. 태어난 사내아이는 어려서부터 영특하였고, 자라면서는 더욱 더 명석해졌다. 훌륭하게 잘 자라난 사내아이를 지켜보던 옆집에서는 욕심이 났던 나머지 아이의 출생에 얽힌 비밀을 폭로하고, 원래 내 자식이니 사내아이를 돌려 달라고 하였다. 청천벽력 같은 옆집의 요구에 아이의 부모는 집 문을 걸어 잠그고 전전긍긍할 뿐이었다. 학교에서 돌아온 사내아이는 자기 집의 분위기가 이상함을 눈치 채고 부모에게 이유를 물었다. 아이의 부모는 자초지종을 털어놓았고 지난날 두 집의 아버지들이 공모하여 한 일을 모두 알게 된 아이는 부모에게 걱정 말라는 말을 하고 옆집을 찾아간다. 그리고는 자신을 두고 두 집 사이에 벌어진 다툼을 수수를 놓고 벌어진 싸움에 빗대어 말하며 `수수의 주인은 수수를 거름 주며 기른 사람이다(나의 부모는 나를 밥 먹여 키운 사람이다)` 하고 옆집의 사내에게 일갈한다.
 
 옛날에 한 집에는 아들로 잘 놓고 한 집에는 아들로 못 놓고 했는데 그 인자 그 영감 할배들이서 둘이서 귀를 맞다서 아유 우리 집에 와서 저 저 하릿 저녁 내 허는 행동을 갤차 줄 텡게 그래 갖고 씨를 하나 떠라 주라꼬 했어. 

 그런데 그래 자고 그리 했는데 그 아가 머스마가 났어. 참 똑똑해요. 머스마가. 똑똑해서 인자 큰 핵조를 댕기고 허는데. 그 씨 떠라 준 그 사람이 욕심이 많아서 그 아를 더버갈라(데려가려) 캐요. 더버갈라 컹게, 더버갈라 컹게로 아 뭐 이 집 영감 할멈은 고마 우리는 이제 몬 산다 쿰서로 문을 잠가 놓고 이싱게. 아들이 핵교 갔다 오더라네. 글서 그 씨 떠라준 그 집 할배가 인자 잔치라. 그날. 잔친데. 그리 와 문을 잠가 놓고 이래가 있느냐 항께로. 그리 이 마꾸 저 마꾸 이야기를 허더라네. 걱정도 하지 마라 카더라네.

 그래서 이 머스마가 그 집에 가서 가 갖고서 이야기를 했는 기라. 내가 오늘 질에 핵조 갔다 오다가 봉게 저 싸암이 붙었는데 그래 왜 싸암이 붙었느냐 항께로. 우에서 수수를 흩쳤는데 밑에 수수가 한 개 널쪄 갖고 그기 컸어. 그렁게 인자 우엣 사람이 아잇 그기 우리 씨가 널쪄서 그런데 우리가 터 놀끼라꼬 그래 싸암을 허는데 머스마가 허는 말이 그기 도독놈 아입니까. 애가 트지. 거름 줘서 거라서 했는데 우엣 사람이 씨를 떠랐다꼬 더버 갈라 카노. 아 저 즈그가 끌어갈라 캉게 도독놈 아이냐 캉게, 그 말한 자리에서 마 해결이 돼뿠어. 그래 갖고서 그 저 저 고마 씨 떠룬 사람이 졌다네. 져요.

 애가 트지. 그라 농게로 머스마를 낳아 갖고 올매나 좋다꼬 핵교를 추시라서 높은 사람 맹가라 놨는데. 고걸로 고마 더버 갈라 캉게. 찾을랑 캉게. 그 도독놈 아니냐꼬.
 
 (이 이야기는 남해문화원이 펴낸 구전설화집 룗남해섬 마실이바구룘에서 발췌·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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