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맛집 `대영정육식당` 인수한 박종주 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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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맛집 `대영정육식당` 인수한 박종주 향우
  • 하혜경 서울주재기자
  • 승인 2020.04.23 17:16
  • 호수 6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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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처럼 찾아온 기회 잡아 인생 2막 열어
박종주(사진 오른쪽) 향우와 아내 이승미 씨.
박종주(사진 오른쪽) 향우와 아내 이승미 씨.

인생이 꼭 미리 준비한 대로만 열리는 것은 아니다. 탄탄대로의 끝에 난데없는 장애물을 만나기도 하고 가시덤불을 헤쳐 나가다 귀한 선물을 얻기도 하는 것이 인생이다. 또 요즘 사람들은 수명이 길어지면서 그동안 살아온 길과는 전혀 다른 길을 개척해야 한다. 인생 1막을 끝내고 새로운 길을 찾아 도전을 시작한 젊은 향우를 소개한다. 남해읍 소입현 출신 박종주 향우다. 국제상사에서 25년 근무하며 노조위원장까지 맡았던 그가 지난 3월 퇴직하고 일산 동구 산두로(정발산동)에 정육식당을 열었다.

국제상사 노조위원장 출신 인생 2막 시작
남중 제일고 출신인 박종주 향우는 국제상사에 입사해 25년을 근무한 국제맨이다. 국민 브랜드 `프로스펙스`를 만든 국제상사는 2005년 LS그룹에 인수합병 LS 네트웍스로 출범했다. 합병당시 노조위원장을 역임하며 전직원 고용승계를 이끌어 낸 그는 2011년까지 LS 네트웍스 노조위원장으로 일했다.
"회사에 대한 애정이 컸죠. 노조위원장을 그만둔 후 스포츠패션사업부로 복귀해 일했는데 사측에서 부담스러워하는 게 느껴지고 진급도 순조롭지 않으면서 남들보다 이른 나이인 50에 퇴직을 생각하게 됐다"고 담담히 털어놓는 박종주 향우.

위기 가운데 기회는 언제나 있어
"제가 요식업에 뛰어들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자주 가던 음식점 사장님이 본인이 운영하던 가게를 넘긴다고 해서 `그럼 한번 해볼까?`하는 생각에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재미도 있고 저에게 잘 맞는 일이란 걸 알게 됐죠."
정발산동 밤가시마을. 일산신도시 고급 빌라촌 인근에 위치한 대영정육식당은 나름 일산의 고기 맛집으로 소문난 곳으로, 최고급 한우와 한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곳이다.
박 향우는 밑바닥부터 배워야겠다는 각오로 인수할 음식점 주방에서 2달간 무료로 일하며 고기 손질하는 것부터 손님응대하고 직원과 소통하는 것까지 노하우를 익혔다.
 

벽면에 가득한 유명인들의 친필사인.
벽면에 가득한 유명인들의 친필사인.

고기 맛은 최상, 가격은 저렴 유명 단골 많아
일산의 고급 주택가에 위치해서인지 이곳을 찾는 유명인들도 적지 않다. 아예 가게 벽면 하나는 이곳을 거쳐간 유명인들의 친필사인으로 가득 찼다. 유명인들이 이곳을 즐겨 찾은 이유 중 하나는 고기 맛. 마장동과 독산동 정육시장에서 직접 구입하는 고기는 최고급만을 고집한다. 대신 가격은 정육식당인 만큼 저렴하다. 질은 높이고 고급식당의 거품은 뺀 합리적인 경영 그것이 이곳 대영정육식장의 장점인 것.
퇴직 후 삶의 만족도는 훨씬 높아졌다. 매일 3시간 출퇴근에 쏟아 버렸던 시간도 남고 `내 가게를 운영한다`는 자부심도 커졌다. 가게가 안정되면 예전에 함께 축구를 했던 고향 후배들도 모아볼 생각이다. 이제 막 인생 2막을 연 박종주 향우가 "고향분들 찾아주신다면 언제나 환영"이라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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