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향, 나의 삶 35 │月河 양영근
등하교길 생원골몽티 돌아
푸르던 차산저수지 지나면
늘 포근하게 품어주던
엄마 품 같은 들과 바다.
애기울음 개구쟁이 장난 끼로
시끌벅적했던 동네 골목길은
고즈넉한 적막강산이 되고
가끔 성인보행기에 몸을 의지한
귀신같은 노인만 지나간다.
그 힘든 마늘농사 짓다가도
굴 꼬막 바지락 바래대야 이고
씩씩하게 걷던 젊은 엄마는
바람 같은 허망한 세월에
허리 꺾이고 입맛도 잃었는데
그때 엄마가 끓여주던
싱싱한 양태미역국
흐물흐물한 물메기국이
불현듯이 그립다.
저작권자 © 남해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