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따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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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따 줄게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04.24 10:51
  • 호수 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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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저 하늘의 별과 달을 따 줄게" 드라마 속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에서 간혹 듣는 대사이다. 하늘에 달과 별을 따서 바친다거나 평생 손에 물 묻히는 일 없게 하겠다고 사랑을 고백하며 청혼하지만 그만큼 아끼겠다는 말일 뿐 실제 달이나 별을 따준다는 뜻은 아님을 알기에 속아주는 것으로 생각한다.
사랑하는 여성에게 과다하게 포장한 말은 결혼 후 서운한 일이 발생하면 사귀자고 할 땐 그런 말까지 하더니 지금은 애정이 식었다며 핀잔 들을 수는 있어도 별이나 달을 선물하지 않아 헤어진 커플은 없을 것이다.
이러하듯 만인의 사랑에 매개체 역할을 하던 달이 실제로 데니스 호프라는 미국인에 의해 귀여운 사기에 이용되는 일이 발생했다. 1980년 그는 `루나엠버시`라는 부동산 회사를 설립해 약 1200평을 한화 3만5천원에 세계인에게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 평에 채 30원도 하지 않는 달의 대지를 매입한 이들은 호기심과 장난으로 계약을 했기에 이슈로만 취급될 뿐 판매자가 사기 소송을 당하거나 별다른 처벌을 받은 일은 없으며 다만 현대사에 재미있는 촌극 정도로 취급되고 있다.
하지만 만약 사업적으로 달과 별을 따준다 약속하거나 일을 추진하면서 어려운 일은 다 처리하겠다고 약속하고 이행하지 않는다면 분명 소송에 휘말리거나 구속되는 일까지도 발생할 것이다. 구두 약속마저 법적 효력을 갖는 우리의 사회생활에서 무언가를 득하려 책임질 수 없는 감언이설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이제는 사랑을 쟁취하려 하는 말조차도 책임질 수 있는 말만 해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말과 서류뿐이 아니라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는 정치·교육, 언론이 바로 서야지만 가능하다고 많은 이들이 말한다.
하지만 교직자의 잘못보다는 부모의 그릇된 자식 사랑이 올바른 교육환경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느껴지는 요즘이다. 또 아무리 과장되고 책임지지 못할 공약을 늘어놓아도 정치인들은 스스로 면죄부를 만들어 책임을 피하고 언론은 진실보다는 권력과 돈을 추구하며 흥미 위주의 가십거리로 국민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생각되는 요즘이다.
이러한 부조리를 바로 알리고 군민들의 옳은 소식통이 되고자 14년 전 남해시대신문이 창간되었다. 항상 초심을 지키려 노력하지만 어려운 경영난과 외압 또는 친분이나 정 때문에 때로는 실력이 부족하거나 나태해 간혹 군민에게 실망을 주는 일도 분명 존재했을 것이다.
하지만 군민과 구독자의 사랑으로 살아가는 우리이기에 다시 한 번 언론의 바른길을 되새기며 직필정론할 것을 생일을 맞이한 지금 스스로 다짐한다. 항상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시는 군민께 감사드리며, 남을 먼저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어려운 이 시기를 잘 넘기자는 말로 고마움에 대한 인사를 대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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