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에 남해 `인산인해`… 코로나 감염 긴장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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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에 남해 `인산인해`… 코로나 감염 긴장감 고조
  • 김태웅 기자
  • 승인 2020.05.12 09:26
  • 호수 6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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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목·금·토, 남해에 총 7만3천여대 차량 유입
연휴 시작날은 전년동기대비 2배 수준 차량 들어와
지역주민들 "마스크 안 쓴 사람 많아 걱정도 늘어"
연휴기간동안 남해로 들어온 차량대수.
연휴기간동안 남해로 들어온 차량대수.

 코로나19 감염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와 전국 지자체의 야외활동 자제 권고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전국의 유명 관광지를 방문한 것으로 최근 여러 언론매체에서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30일 석가탄신일을 기점으로 한 이번 연휴에는  남해군에도 수많은 방문객들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남해군CCTV통합관제센터의 차량 유·출입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목)과 5월 1일(금), 2일(토) 3일 동안 남해군으로 총 7만3025대의 차량이 들어왔다. <그래프 참조>
 지난 2019년 어린이날을 포함한 연휴기간 5월 3일(금), 4일(토), 5일(일) 3일간의 총 유입차량수 6만4178대와 비교하면 올해는 약 1만여대의 차가 더 남해로 들어왔다. 

 연휴 첫날의 유입 차량수를 비교한다면, 올해 4월 30일에는 지난해 5월 3일 1만3795대 보다 거의 두 배에 가까운 2만4906대가 들어왔다. 

 차량 1대당 평균 2인으로 가정한다면 올해는 4월 30일 하루에만 남해 전체인구를 넘는 4만8천여명의 사람들이 온 셈이다.

2만5천대의 차량이 남해로 들어왔던 5월 1일 촬영한 읍 전통시장 인근 도로 사진으로, 많은 차량들이 줄을 지어 주행하고 있다.
2만5천대의 차량이 남해로 들어왔던 5월 1일 촬영한 읍 전통시장 인근 도로 사진으로, 많은 차량들이 줄을 지어 주행하고 있다.

유명 관광지 사람들로 넘쳐
 실제로 연휴기간 동안 남해군의 유명 관광지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상주면의 한 군민은 "수십 년 동안 남해에 살았는데 지금 시기에 이번처럼 사람이 많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상주해변의 캠핑장에는 더 이상 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텐트가 많이 설치가 됐다. 거의 난민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또, 독일마을의 한 주민은 "독일마을은 외지에 관광지로 소문이 나 있어서 평소에 사람이 많이 오는 편인데 이번 연휴에는 비교적 확실히 더 많은 사람이 왔다"며 "펜션 이용도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고 음식점이나 편의점에도 많은 사람들이 오고갔다"고 말했다.

절반은 마스크 미착용
 방문객들이 많았던 만큼 코로나19의 지역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도 높았다. 군내 주요 관광지의 편의점, 읍내의 음식점, 마트 등에 따르면 손님이나 관광객들의 절반 이상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읍내 한 마트 관계자는 "연휴 기간 동안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식자재를 사기위해 마트를 방문했다. 마트 출입구에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는 유인물을 붙여 놨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이 많았다"며 "확진자 동선에 포함되면 임시적으로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에 많이 긴장을 했다"고 말했다.

 독일마을의 한 편의점 관계자도 "남해는 코로나 감염이 없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서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온다. 그래서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 국민의 시민의식이 비교적 높다고는 하지만 아직 시민의식이 낮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아무리 정부에서 방역을 철저히 한다 해도 개인방역 지침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순식간에 확산될 것"이라 우려했다.  

보건소 "신고사례 없어"
 연휴기간에 지역감염확산에 대해 많은 군민들의 우려가 있었지만, 남해군보건소에 확인한 결과 다행히 4월 30일부터 5월 4일 현재까지 코로나19 관련 신고 사례는 없었다. 군보건소 관계자는 "연휴 기간 동안 주요 관광지와 희망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다중이용시설에 방역을 실시했다. 일부 주요 관광지에서는 차가 너무 많았던 관계로 신속하고 원활한 방역을 못한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는 잠복기가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조심을 해야 한다"며 "철저한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 생활 속 거리두기를 잘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일부 상가 "매출 증가"
 이번 연휴는 많은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에 대한 군민들의 우려를 높인 반면, 아이러니하게도 지역경제 활성화에는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읍내 음식점, 마트, 숙박업소 중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는 의견도 일부 있긴 했으나, 주요 관광지나 읍 도로변 음식점 대부분은 `연휴에다 경상남도 긴급재난지원금의 효과가 더해져 비교적 매출이 높았다`는 의견이다. 독일마을의 한 편의점 직원은 "평소 주말에는 하루 매출이 200만원 정도였는데 이번 연휴기간에는 하루 매출이 400만원 정도로 올랐다"고 말했으며, 읍내 우회도로변의 한 음식점 대표는 "사람들이 독일마을, 상주은모래비치 등으로 많이 몰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읍 전통시장과 우회도로변에도 손님이 많았다. 우리 가게도 평소에 비하면 확실히 매출이 올랐다"고 말했다.

 또, 상주번영회 관계자는 "미조면의 경우에는 관광객들이 음식점 앞에 줄을 섰고 상주에서도 숙박업소, 음식점 등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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