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블루팡스 배구단 고희진 신임 감독, 오곡마을 `차돌네` 손자 삼성화재 배구팀 사령탑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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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블루팡스 배구단 고희진 신임 감독, 오곡마을 `차돌네` 손자 삼성화재 배구팀 사령탑 되다
  • 하혜경 서울주재기자
  • 승인 2020.05.11 16:27
  • 호수 6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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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생 첫 프로팀 감독 "소통하는 감독 될 터"

 남해인의 사랑을 한몸에 받아온 배구선수 고희진(고현 오곡출신·사진) 향우가 지난 20일 대전 삼성블루팡스 배구단 신임감독으로 선임됐다. 
 2003년 삼성화재에 입단해 타 팀 이적 없이 원클럽맨으로 활약한 그는 오리지널 삼성맨인 동시에 남해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니고 남해사람을 아내로 맞이한 뼛속까지 남해인이다. 
 "남해 촌놈인 제가 삼성팀 감독을 맡게 되어 저도 놀랍습니다. 선수들과 소통하며 어려운 상황에 놓인 팀을 새롭게 변화시켜 보겠습니다"라고 다짐하는 고희진 감독을 지난 22일 만났다. 
 
80년대 생 최초 프로팀 감독
 올해 나이 40세. 1980년 인 고희진 감독은 국내 프로팀 감독 중 가장 젊다. 그보다 더 젊은 나이에 감독이 된 사람은 있지만 80년대생이 감독 지휘봉을 잡은 것은 그가 처음이다. 그만큼 파격적이며 팀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일어난 일이다. 삼성화재는 왜 젊은 그에게 지휘봉을 맡긴 것일까?
 "젊은 만큼 선수들과 소통이 잘 되는 것을 높이 산 것 같습니다. 또 오랫동안 삼성맨으로 활동한 것도 팀을 이끄는데 도움이 되겠죠. 감독은 선수와 코치진, 그리고 구단과 소통하며 조율하는 역할을 잘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기량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감독은 소통 전문가…실력으로 지키겠다
 고 감독은 2016년 은퇴 후 삼성화재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선수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할 때 목표는 감독이었다.
 "감독을 하고 난 후 지도자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다행히 일찍 기회가 저에게 찾아왔습니다. 이제 다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감독으로 능력을 인정받아 오랫동안 삼성화재 블루팡스팀을 이끄는 것이 목표입니다."
 안타깝게도 그가 맡게 된 삼성화재 블루팡스팀의 현재 상황은 좋지 않다. 지난 시즌이 코로나 사태로 조기 종료됐지만 성적은 5위. 1995년 창단 이래 V리그 8회 우승, 겨울리그 77연승 등의 기록한 명문 구단이지만 최근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시즌을 준비하는 고 감독의 목표는 "지난 시즌보다 나은 성적"이다. "욕심 부리지 않고 한 단계씩 차근차근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가족들의 응원 가장 큰 힘
 초등학교 4학년부터 시작한 배구. 30년 가까이 한길만 걸어온 그가 드디어 꿈꾸던 팀 감독을 맡았다. 그것도 국내 최고팀 중 하나인 삼성팀 감독을. 그 힘은 어디서 왔을까? 서글서글한 말투. 오랜 타지생활에도 변하지 않은 고향 사투리. 젊은이답지 않게 고향 향수를 물씬 풍기는 그는 스스로 뼛속까지 남해사람이라며 너스레를 떤다. 고향 남해의 힘이 가장 컸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고현면 오곡리에 살았던 할아버지 댁의 택호는 `차돌네`였다. 단단하고 야무지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형제가 우애도 차돌처럼 단단했다.
 "부모님 이혼 후 큰아버지(고광훈)와 큰어머니(전영희)가 저를 돌봐주셨죠. 아버지 형제들 우애가 남달랐어요. 그 울타리가 주는 든든함이 참 큰 것 같습니다. 사촌들과도 자주 연락을 주고 받는데 각자 자기 분야에서 나름 성장하는 걸 보면서 `나도 뭔가를 이뤄야겠구나` 하는 자극도 받습니다. 항상 고맙죠."
 고향을 이야기할 때 아내도 빠질 수 없다. 그의 아내는 삼동 동천출신 동갑내기 친구 강수연 씨다.
 고 감독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만나서 서로 호감을 갖고 만나오다가 결혼을 결심했죠. 고향사람이니까 편하고 내조도 잘 해줍니다. 정서도 통하고 눈빛만 봐도 뭘 이야기하는지 다 아니까요. 그리고 내동천에 살고 계시는 이정엽 장모님 이야기도 꼭 실어주세요"라며 아내와 장모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남해가 낳은 배구선수에서 이제는 남해를 대표하는 인물로 성장 중인 고희진 감독. 새로운 도전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는 그의 발걸음이 힘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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