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 대곡마을 `고려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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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 대곡마을 `고려장` 이야기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05.14 15:44
  • 호수 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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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섬 마실이바구 11
제보자: 박연자(여·85세)제보한 설화목록: [고려장]제보장소: 고현면 대곡마을회관제보일시: 2019. 8. 14조사자: 도선자, 한관호
제보자: 박연자(여·85세)
제보한 설화목록: [고려장]
제보장소: 고현면 대곡마을회관
제보일시: 2019. 8. 14
조사자: 도선자, 한관호

구연상황과 이야기 내력
 동네 할아버지가 마을의 역사적인 내력을 계속 이야기 하자 조사자가 어릴 때 듣던 옛날이야기를 해 달라고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박연자 할머니가 "고려장" 이야기 해도 되는지 물으면서 이야기를 했다. 제보자는 친정할아버지로부터 열댓 살 때 들었다고 한다.
 
줄거리
 아들이 아버지를 고려장하기 위해 산에다 지고 올라가니까 아버지의 손에 피가 묻어 있었다. 아버지는 아들이 집에 돌아갈 때 길을 찾지 못할까 봐 염려하여 나무껍질을 꺾어 흔적을 남기다 그리되었다.

 아들은 아버지를 지고 다시 내려와 집에 숨겨두었다. 하루는 마을에서 당나귀의 어미와 새끼를 맞히는 사람에게 상을 주는 일이 있었는데 아들은 아버지의 지혜를 얻어 문제를 풀 수 있었다. 이후에 임금은 고려장을 없앴다는 이야기다.
 
 아들이 가가지고 산에 지고가서 버리고 올라니까, 지고간 아들이 아버지가 손에 피가 묻어 있으니, "왜 손에 피가 묻었어요?" 하고 물으니, "니 길을 못 찾아갈까 싶어서 나무껍질을 벗겼다." 그래서 델꼬와서 가둬놓고 인자 장 밥을 갖다 주고 어데 갖다오면 이야기를 해주고, 밥을 가져다주고 이야기를 해 주는데. 한번은 장에 가니 당나귀 두 마리를 몰고 와서, "어떤 게 어미이고, 새낀가 알아맞힌 사람에게는 상을 준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오늘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고 하니 아버지가 "니가 안다 캐라" 하니, 아들이 "내가 모르는데 어떻게 안다고 합니까?" 하니 아버지가 "내가 가르쳐 줄게, 풀을 많이 베어서 앞에 둬라. 어미가 보드라운 풀을 새끼를 준다. 어미는 센 것을 묵고(먹고) 그렇게 알 수 있다."

 아들이 그렇게 고하니, 임금이 내려와서 "누가 갈쳐(가르쳐) 주었노?"라고 물었는가봐 말도 못하고 있으니, "벌을 안 줄 낀게 가르쳐 주라" 하니, 아들이 고려장을 못하고 아버지를 가둬놓고 모시니 아버지가 가르쳐 주었다고 말하니, 그렇게 해서 고려장이 없어졌다. 아들은 상은 받고.
 
 (이 이야기는 남해문화원이 펴낸 구전설화집 [남해섬 마실이바구]에서 발췌·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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