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청년들의 구심점, 청년센터 문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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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청년들의 구심점, 청년센터 문 열다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0.05.21 10:44
  • 호수 6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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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청년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남해군청년센터를 가다

김진실·김성주·김한솔 3인 체제 갖춰
남해청년소통·정책·정보·사업참여 등 역할 맡아

남해군이 청년활동을 지원하고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청년센터의 문을 열었다. 개소한 지 1개월도 채 안 된 남해군청년센터(화전로38번가길1 2층 / ☎863-1990)에서 청년 3명이 한데 뭉쳤다. 그 주인공은 김진실(34) 팀장과 김성주(31)·김한솔(27) 팀원. 청년 3명이 청년센터를 운영하고 그동안 느껴온 청년들에 대한 생각을 지난 15일 방문해 들어봤다. 청년들이 만들어가는 청년센터가 남해청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편집자 주>
 

지난 15일 남해군청년센터에서 김진실(왼쪽) 팀장과 김한솔(가운데)·김성주(오른쪽) 팀원이 특별한 자세로 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 15일 남해군청년센터에서 김진실(왼쪽) 팀장과 김한솔(가운데)·김성주(오른쪽) 팀원이 특별한 자세로 사진을 찍고 있다.

 남해군청년센터 김진실 팀장, 김성주·김한솔 팀원이 말하는 청년센터란 한마디로 "남해청년들의 매개체"다. 김진실 팀장은 청년센터에 대해 "청년들이 모여 소통창구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이라며 "청년센터를 통해 많은 청년들이 행정에 참여할 수 있고 청년사업에 필요한 정보도 얻어갈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청년들의 놀이터로 사용할 수 있는 그런 곳"이라고 밝혔다. 
 
청년센터로 오기까지
 청년센터를 운영하는 세 사람도 청년이다. 이들이 청년센터로 오기까지 어떤 일들과 결심이 있었을까? 

 남해에서 31년간 유치원부터 대학, 군대까지 모두 마친 김성주 팀원은 "어떻게 보면 저는 촌놈이다. 남해에서 사는 게 좋고 앞으로도 남해에서 살고 싶다"며 "저처럼 남해에서 살고 있는 청년들이 있다. 앞으로도 살아갈 청년들이 많다. 그런데 촌놈이었던 사람이 혜택이나 정보를 모른 채 살아가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저와 같은 처지의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청년센터에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한솔 팀원 또한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남해에서 마쳤다고 한다. 김한솔 팀원은 "남해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위해 부산행을 택했다. 부산에서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정책이나 정보, 사업들을 홍보하는 일을 하는 회사에서 회계업무를 맡았다"며 "부산에서 일을 하면서 남해서도 이런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수시로 생각했다. 그런 와중에 청년센터 공고를 확인하고 곧바로 지원서를 넣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조초·중학교, 남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아주대학교를 졸업한 김진실 팀장은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그녀는 "서울에서는 높은 교육비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삭막함을 많이 느꼈다. 내 아이들은 자연에서 맘껏 뛰놀 수 있게 하고 싶었다"며 "고민하다 셋째 아이를 임신하고 남해로 귀향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남해청년들에게 필요한 것
 세 사람은 남해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에 대해 "일자리와 주거지"라고 답했다. 

 김진실 팀장은 남해로 귀향을 준비하던 당시 "빈집이 많았지만 집구하기는 어려웠다. 집값도 비쌌다. 또, 저도 그렇고 남편도 일자리를 구하기가 너무 힘들었다"며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특히 "수입이 적어도 안정적인 일자리만 있으면 남해로 귀향·귀촌할 수 있는 청년들은 많다"고 강조했다.

 김성주 팀원은 "청년들이 모여야 의견을 나누고 발전적인 의견도 많이 나온다"며 "그런데 남해에는 대중교통이 불편하다. 배차간격이 긴 버스, 저녁 8시를 기점으로 배치된 마지막 버스들, 자가용이 없는 청년들에게는 이동수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또한 "취약한 의료시설이 개선되지 않으면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남해에 오래 머물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한솔 팀원은 "지난 7~8일 열렸던 청년네트워크 워크숍을 통해 일자리와 거주지는 물론 청년소통과 공간, 문화여가생활이 부재하다는 의견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는 레포츠, 자전거도로 활성화, 클라이밍과 같은 남해에서도 충분히 실현가능한 것들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많다"며 "궁극적으로는 우리 청년센터에서 청년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즐길거리를 만들어야 하는 사명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청년센터가 바란다
 김성주 팀원은 "청년정책과 청년지원사업 등이 늘어나는 가운데 선출직 공무원들의 진심어린 관심이 필요하다. 행정의 보고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센터를 방문하고 청년들을 만나고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지 않으면 결국 소진되고 말 것"이라며 진심을 당부했다. 덧붙여 "나중에는 남해청년들이 남해의 어르신들을 공경하고 부축할 것"이라며 "남해청년을 비롯한 어른들도 남해청년센터에 따뜻한 시선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한솔 팀원은 "남해 청년들은 무기력하다. 극단적으로는 남해청년센터가 생겼지만 역할을 못할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며 "이런 것과 별개로, 남해청년들을 위해 남해청년센터가 만들어졌으니 청년 여러분들이 자주 찾고 큰소리를 내야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남해청년센터가 청년들의 연결고리이니 많이 찾아달라"고 말했다.

 김진실 팀장은 "남해청년들이 청년센터에 대해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지 모르지만, 앞으로 남해청년센터가 남해청년들에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우리의 숙제"라며 "이제 막 출발한 남해청년센터도 부족한 점이 많다. 함께 배워가며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언제든지 누구라도 찾아와 자신의 이야기나 고민, 필요한 점 등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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