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궤의혈(堤潰蟻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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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궤의혈(堤潰蟻穴)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05.21 11:28
  • 호수 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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堤 : 둑 제 潰 : 무너질 궤 蟻 : 개미 의 穴 : 구멍 혈]

`제방도 개미구멍으로 무너진다`라는 뜻으로 하찮은 일이라고 우습게 보면 큰 재앙을 가져올 수도 있음을 비유한 말.
 
 한비자(韓非子)의 유로편(喩老篇)에 나오는 말이다. `천장지제 이루의지혈궤, 백척지실 이돌극지연분` 이는 `천길 높은 둑도 개미와 땅강아지의 구멍으로 인해 무너지고 백 척 높이의 집도 아궁이 틈에서 나온 조그만 불씨 때문에 타버린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제궤의혈(堤潰蟻穴)에 대한 또 다른 예(例)로는 명의(名醫) 편작(扁鵲)의 말을 듣지 않아 초기의 대수롭지 않은 병을 제때 치료하지 않아 죽은 임금의 이야기와 제방에 난 조그만 구멍을 막아 홍수를 예방한 위나라 재상 백규의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노자는 "세상의 어려운 일은 틀림없이 쉬운 일에서부터 시작되어 이루어진 것이고, 세상의 큰일은 틀림없이 미미한 일에서부터 시작되어 이루어진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리 속담에도 `개미구멍으로 인해 공든 탑이 무너진다`는 말이 있다. 조그만 개미구멍을 막지 못해 튼튼하던 둑이 무너진다는 뜻이다. 아주 사소한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나중에 큰 재앙을 만날 수 있다는 교훈이다. 

 천 길이나 되는 제방도 개미구멍 하나로 무너지듯 사소한 일이라고 자칫 방심하면 우리 사회 전체가 붕괴하고 만다. 그러므로 지역사회의 안전망을 더욱 견고히 구축하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제궤의혈의 고사성어에서 보듯 코로나19 대응에는 어떤 빈틈도 허용해선 안 된다. 우리 모두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헌신하는 모든 의료진과 관계자의 건강을 기원하며 박수와 성원을 보내자. 이러한 세상이 되기를 기원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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