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면 숙호마을 `범호 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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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면 숙호마을 `범호 굴` 이야기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05.21 11:39
  • 호수 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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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섬 마실이바구 12
제보자 : 조현석(남·81세)제보한 설화목록 : [범호 굴], [숲을 자르니 핏물이 흘러], [장수 방]제보장소 : 남면 숙호마을회관제보일시 : 2019. 11. 8조사자 : 도선자, 한관호
제보자 : 조현석(남·81세)
제보한 설화목록 : [범호 굴], [숲을 자르니 핏물이 흘러], [장수 방]
제보장소 : 남면 숙호마을회관
제보일시 : 2019. 11. 8
조사자 : 도선자, 한관호

줄거리
 마을 뒷산인 호구산에 큰 굴이 있는 데 호랑이 새끼를 잡아 키우던 굴이다. 남해 사람들은 물론 외지에서까지 호랑이 구경을 하러 몰려왔다. 구경을 오는 사람들을 대접하느라 마을 옆 고랑에는 쌀뜨물이 끊이지 않고 흘렀다. 그 때문에 마을 살림이 어려워질 지경이었다.
 
 범호 굴 거튼 (같은) 거. 우리 숙호 지명을 받는 범호 굴. 범이 잔다쿠는 범호 굴.
 
 (조사자 : 범이 거 잤어예?) 잤다고 해서 우리 지금 마을 이름이 범호굴로 대 있거던예. 잘 숙자, 범 호자 해 가지고. 굴이 오데(어데)있냐 하모, 우리 마을 뒷산 여게, 지금도 있어예. 몬 올라가서 그렇제. 거서 옛날에 호랑이를 잡아 키았는데, 옛날 거트모 객지에서 요새 거트모 관광객인디. 옛날 사람들은 귀헌 동물이라고 해가꼬(해서) 놀로 댕기고 아서(와서) 보고 허는데. 그때는 물 끼(먹을 것이) 업서논께 동네 사람들이, 우리 조상들이 대접헌다꼬. 마싯다(맛있다) 케여. 전국에는 처음 본 호랭이라꼬 구경 헌다꼬 아산께(오니) 그걸 인자 뒷바라지를 해야 될낀디. 없는 가정에 뒷바라지를 헌다꼬 가산을 탕진했다고 이런 이야기도 있었제.

 (청중 : 쌀을 씻어 밥을 해먹인다고 고랑에 전부 쌀뜨물이 내리 가고 그랬다). (조사자 : 호랑이는 어찌 됐습니까?) 모르지. 죽었나 살았는가. 우리가 생각할 때도 호랑이를 잡아 키운 게 아니고 산에 온 걸 갖다가, 새끼를 키우다가 소문이 나니 마을 사람들, 객지 사람들, 보러 오고, 과장이 됐지. (조사자 : 남해에 드문드문 호랑이 이야기가 있거든요. 진짜로 호랑이가 있었던 기록이 있습니까?) 진짜는 없고. 뒷산이 호구산이다. 위에 산을 호구산이라고 해여. 마을 이름이 됐고.
 (조사자: 지리산에도 호랑이가 일제강점기에 마지막으로 다, 일본 놈들이 다, 죽여 버리고.)
 요새는 사진이 있는데 그때는 사진이 있나, 전설로 내려오는 기지.
 네.
 
 (이 이야기는 남해문화원이 펴낸 구전설화집 [남해섬 마실이바구]에서 발췌·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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