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보다 더 아름다운 시는 보지 못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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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보다 더 아름다운 시는 보지 못하리!"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0.06.12 11:23
  • 호수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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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현의 남해시선집 남「해, 바다를 걷다」 출간
아름다운 화보와 함께 읽는 `남해연가` 67편 담아

 남해시인 고두현(사진)의 남해시선집 「남해, 바다를 걷다」(민음사·사진)가 지난달 15일 출간됐다.
 「남해, 바다를 걷다」는 고 시인의 시집에 수록된 작품 가운데 남해를 주제로 한 작품만을 선별해 엮은 시선집이다. 여느 테마 시집과 달리 이 책은 1993년 등단 이후 꾸준히 남해를 모티프로 시를 써온 시인에게 남해만을 주제로 한 선집을 출간해 달라는 독자들의 열렬한 요청으로 기획됐다고.
 이 시선집에는 원형적 그리움의 세계를 표현해 사랑받아온 `늦게 온 소포`와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 시인의 세계와 닿아있는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 남해를 노래한 `유배시첩` 연작 등 총 67편의 `남해연가`가 수록돼 있다.
 물결 낮은 은점마을, 남해 치자, 다랭이마을, 물미해안, 상주은모래비치의 유채, 문학의 섬 노도 등 남해가 쓰고 시인이 받아 적은 이 아름다운 시편들은 자연의 색감이 살아있는 생생한 화보와 함께 읽는 것만으로도 남해를 보고 듣고 걷는 것과 같은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시집 읽기가 곧 여행이자 산책 같다.
 고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남해 노을을 꽃노을이라 하고, 남해 바다를 꽃바다라 하며, 남해 물빛을 꽃빛이라고 한다. `한 점 꽃 같은` 이 섬에서는 누구나 시인이 된다. 미국 시인 조이스 킬머가 `나무보다 더 아름다운 시를 내 다시 보지 못하리`라고 했듯이 `남해보다 더 아름다운 시를 내 다시 보지 못하리`라고 표현해도 모자라지 않다. 몸 전체가 시의 발신처이자 수신처인 섬. 이곳에서 당신을 만날 날을 꿈꾼다"고 전한다.
 1963년 남해에서 태어난 고두현 시인은 199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유배시첩-남해 가는 길」이 당선돼 등단했다. 잘 가다듬은 운율과 동양적 어조, 달관된 화법을 통해 서정시 특유의 가락과 정서를 보여줌으로써 전통시의 품격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경제신문 문화부 기자, 문화부장을 거쳐 현재 논설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시집 「늦게 온 소포」,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를 비롯해 시 산문집 「시 읽는 CEO」, 「옛 시 읽는 CEO」, 「마흔에 읽는 시」, 「마음필사」, 「사랑, 시를 쓰다」와 엮은 책 「시인, 시를 말하다」가 있다. 「시와시학」의 `젊은시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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