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엔진 장착한 해성고, 재도약 준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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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엔진 장착한 해성고, 재도약 준비 완료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0.06.12 11:12
  • 호수 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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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 전문가 신종찬 전 휘문고 교감 부임
"수능도 강한 학교 만들 것" 포부 밝혀
"자기주도적 학습, 배려심·착한 심성 등" 칭찬
신종찬 남해해성고등학교 교장.
신종찬 남해해성고등학교 교장.

  | 인터뷰 |  알아주는 공교육 베테랑 신종찬 남해해성고등학교 교장  

2004년 전까지 학교의 존폐 위기를 논했던 남해해성고등학교가 약 17년간 사교육 의존 없는 공교육의 롤모델로 급부상하며 전국에서도 인정받는 명문학교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가운데 2025년부터 농어촌 자율학교 특례 폐지, 자율형사립고등학교의 일반고등학교 전환 등과 같이 고등교육정책은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남해해성고등학교에서는 교육·입시·진학의 결정체라고 불리는 인사를 초빙했다. 고등교육계에서는 유명인사인 신종찬(60) 신임교장이 그 주인공이다. 신종찬 교장은 지난 3월 1일자로 부임해 남해해성고등학교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진학지도·입시전문가가 바라보는 앞으로의 고등교육과 남해해성고등학교 갈 길에 대해 코로나19가 비교적 잠잠해진 지난 5일 들어봤다. <편집자 주>
 

화려한 발자취
 신종찬 교장은 고등교육계에서는 유명인사다. 그는 입시 전통 명문학교인 휘문고등학교(서울 강남구 대치동, 이하 휘문고)에서 교감직을 수행하다 해성고로 오게 됐다. 그가 휘문고에서 교직생활을 한 기간은 34년. 뿐만 아니라, 현재 △서울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부단장·단위학교 진학지도컨설팅 대표 강사 △서울진학지도협의회·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서울교육과정연구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이외에도 서울·연세·고려대를 비롯한 서강·성균관·한양대학교 등 국내 유명대학교의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그만큼 신종찬 교장은 진학지도·입시 분야의 전문가 중에서도 진짜 전문가다.

 신 교장은 "진학 지도를 오랫동안 하다 보니 많은 인력을 형성하게 됐다"며 "30년 넘는 저의 진학 노하우를 해성고에 접목시켜 시스템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신 교장은 "해성고 출신도 아니고, 경남 출신도 아닌 제가 남해까지 오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그런 와중에 아내가 응원·지지했고, 교직생활 동안 저의 교육철학을 펼치고 싶은 염원과 환경이 시기적으로 맞아 떨어졌기에 결단을 내렸다"며 해성고로 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교육전문가가 자리한 만큼 그의 행보에 여러 교육 관계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어, 신 교장은 한편으로 부담감도 느낀다고 말한다.
 
냉정한 분석가
 올해부터 해성인이 된 신 교장은 냉정하게 해성고를 분석했다. 신 교장이 먼저 챙긴 일 중 하나는 `진학복기`였다. 그는 최근 몇 년의 졸업생 입시지원합격현황을 만들어 분석했다.

 신 교장은 "현재 1, 2학년 학생들의 수능비율이 높아지는 만큼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지난해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요구하는 유명대학들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 학교는 수능보다는 학생부종합전형, 수시준비 비중이 높았던 탓에 진학의 미흡한 사례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수능준비에 대한 시간이 부족하고 시스템이 약하며 심화학습을 위한 공간도 협소하다"고 개선점을 말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성과를 낸 교사들의 능력과 열정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수능을 대비하기 위해 신 교장은 "결국 핵심은 기초학력에 이은 수학·영어 과목"이라며 "특히 이 두 과목은 어릴 적부터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한 두 문제로 등급이 갈리기 때문에 심화학습, 즉 어려운 문제를 만나도 당황하지 않도록 교사들에게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신 교장은 "우리 학생들은 자기주도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 스스로 계획을 세워서 추진하고 수정하는 능력이 돋보인다"며 "소인수과목을 흥미와 적성에 맞춰서 잘 운영해왔다"고 장점을 분석했고, 특히 "인성이 올바르다. 공동체생활을 해서 그런지 배려심이 깊다. 인성평가는 입시뿐만 아니라 취업에서도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책임지는 교장, 권한과 의무를 다하는 교사
 기숙형학교인 해성고는 다른 학교 교사들보다 더 많은 관심과 시간을 쏟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신 교장은 "교사들의 처우와 복지가 좋아야 교사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다"며 이러한 말을 뒷받침하듯 그는 교사들을 위한 조치 중 하나로 방과후학교 수당을 인상시켰다.

 또 교사들에 따르면, 어떤 프로그램이나 사업에 대해 교사들이 권한과 의무를 부여 받을 때, 신 교장은 책임지는 역할을 한다. 그만큼 교사들이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게 배려한다는 의미다.
 
교육은 미래·가치지향적
 신 교장의 교육철학은 간단하지만 심오하다. 신 교장은 "교육은 미래지향적이자 가치지향적"이라며 교육철학을 밝혔다. 그는 "아이들이 꿈을 꾸도록 만드는 것. 아이들이 꿈을 갖게 만드는 것. 교육자는 꿈을 갖고 있는 아이를 위한 지식뿐만 아니라 지혜가 되는 바탕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롭게 한 마디
 자유롭게 한 마디를 부탁하자, 신 교장은 "교장을 떠나 저도 한 가정의 할아버지다. 서울에서 살다 남해로 오니 손자재롱을 자주 못 봐 아쉽다"며 "이러한 허전함을 우리 학생들의 에너지로 채우고 있다"고 학생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끝으로 신 교장은 "전국에서 교사가 교장되는 비율이 15~16%정도 된다고 한다. 군인 중에서 장성이 될 확률은 18% 정도 된다고 한다. 비율로 따졌을 때, 장성이 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교장이라는 자리를 수행하고 있다"며 "시간이 갈수록 주위를 둘러보니 건강하게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작은 일상에 대한 소중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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