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산 김정한 선생과 남해, 그리고 남해의 문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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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산 김정한 선생과 남해, 그리고 남해의 문화 1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06.12 12:39
  • 호수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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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시인 강달수
강 달 수시인
강 달 수시인

한국 민족문학과 리얼리즘문학의 대표적인 인물 중 한 분인 요산 김정한 선생은 6년 6개월(1933년 9월~1940년 3월)동안 남해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셨다. 요산문학제 운영위원이었던 강달수(재부향우·사진) 시인에 따르면 요산 선생은 남해에서 룗월광한룘과 룗낙일홍룘, 그리고 룗회나뭇골 사람들룘 세 편의 소설을 남겼다.
2004년 당시 부산작가회의에서도 그 해 10월 제7회 요산문학제 기념으로 요산문학의 현장 표지목을 남변리 회나무 밑에 세웠다. 그러나 표지목은 세월의 풍파를 이기지 못하고 5년 전 쯤 사라졌다. 이에 본지는 2017년 8월과 올해 5월 두 차례에 걸쳐 표지목 복원을 거론한 바 있으며 최근 남해군과 남해문학계에서도 이에 대해 공감을 나타냈다.
이에 본지는 요산 김정한 선생과 소설 룗횟나무골 사람들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강달수 시인에게 원고를 요청했다. 강 시인의 `요산 김정한 선생과 남해, 그리고 남해의 문화`를 네 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

 

 


요산 김정한 선생

1. 서언

지역문화와 문화정책은 어떻게 기획하고 펼치는 것이 의미가 있고 가장 효과적일까? 사람에 따라 견해와 입장이 다르겠지만, 그 지역에서 태어난 훌륭한 문화예술인이나, 그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전통 문화예술을 잘 보존하고 계승하여, 지역민들이나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리고 그 정신을 기억하는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가능하다면 그런 뛰어난 문화예술인이나 전통 문화예술을 조례로 제정하는 등, 정책적으로 제도화하고 관광상품화하여 홍보하는 것도 현대사회에 있어서는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그런 성공적인 사례가 남해의 경우, 바로 서포 김만중 선생의 사례일 것이다. 서포 선생은 남해에 유배 오셔서 3년(1689년 윤3월~1692년 4월) 넘게 지내시다가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셨지만, 남해군이 그런 선생의 올곧은 정신과 충효사상을 중시하여 전국 단위의 김만중 문학상을 제정·시상하고 전국에서 최초로 유배문학관을 건립하여 명실상부한 유배문학의 명소가 된 것처럼 말이다.
요산 김정한 선생도 한국 민족문학과 리얼리즘문학의 대표적인 인물이고, 평생을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올곧게 살다 가신, 한국을 대표하는 지식인 중의 한 분이고 현대문학의 큰 산인 만큼 우리가 기억하고 충분히 조명할 수 있는 분이라고 여겨진다.
무엇보다도 요산은 남해에서 6년 6여개월(1933년 9월~1940년 3월) 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신 적이 있고, 또한 남해를 공간적 배경으로 세 편의 주옥같은 소설을 집필하셨다. 또한 남해에서 활발한 창작활동으로 많은 작품을 발표하셨기 때문에 남해군과 문화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남해도 요산 선생의 문학의 성지로 뿌리내리고 홍보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요산 선생은 작품 속에서 실명과 실제 지명과 지역 사투리를 그대로 소설 속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신 분이기 때문에 그 역사·문화적 효과와 중요성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요산 김정한(金廷漢) 선생(1908~1996)은 1908년 9월 26일(음) 경남 동래군 북면 남산리(지금의 부산광역시 금정구 남산동)에서 태어나셨다. 1936년(29세)에 단편소설 룗사하촌룘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작가 활동을 시작하셨고, 요산의 대표작 중 하나인 「사하촌룘은 일제시대 당시 일제의 앞잡이로 백성을 괴롭히던 사찰의 타락상을 비판하고 농민의 피폐된 삶을 묘사한 작품이다. 광복 후에는 부산일보사 상임 논설위원과 부산대 교수를 역임하셨다.
그 후 1966년 단편 룗모래톱 이야기룘로 작품 활동 재개하셨고, 1967년 한국문인협회와 예총 부산지부장을 역임하셨으며, 1971년 제3회 문화예술상을 수상하셨고 1976년 문화훈장 은장을 수여받으셨으며, 1987년 민족문학작가회 초대회장에 추대되셨고 산문집 룗황량한 들판에서룘를 간행하셨다.
그 외 요산 선생의 주요 작품과 저서로 1940년 「월광한」(문장), 「낙일홍」(조광), 「추산당과 사람들」(문장), 1966년에 「모래톱이야기」(문학), 1969년 「수라도」(월간문학)와 「뒷기미나루」(창작과 비평), 1970년 「인간단지」(월간중앙), 1971년 「산거족」(월간중앙), 「사밧재」(현대문학), 1973년 「회나뭇골 사람들」(창작과 비평), 1978년 「낙동강의 파숫꾼」(한길사), 1985년 「사람답게 살아가라」(동보서적) 등이 있다. <다음호에 계속>

강달수 시인 약력

1997년 <심상> 등단
동아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졸업.
사)부산광역시인협회 부이사장, 부산사하문인협회 회장,
김민부 문학제·김민부 문학상 운영위원장, 강달수 시창작교실 원장.
전)화전 문학회장, 재부남해군향우회 대외협력분과 위원장·문화분과 위원장 역임.
시집 : 「라스팔마스의 푸른 태양」, 「몰디브로 간 푸른 낙타」, 「달항아리의 푸른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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