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불견첩(目不見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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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불견첩(目不見睫)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06.12 15:29
  • 호수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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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기 창선고 교장의 옛날 말, 좋은 말

目 : 눈 목     不 : 아니 불     見 : 볼 견     睫 : 속눈썹 첩


눈은 눈썹을 보지 못한다는 뜻으로, 자신의 허물은 잘 알지 못하고 남 잘못은 잘 봄을 비유한 말.

목불견첩은 `눈은 눈썹을 보지 못한다`는 뜻으로 한비자(韓非子) 유로(喩老)편에 나오는 말이다.
춘추시대(春秋時代) 초(楚)나라 장왕(莊王)이 월(越)나라를 정벌(征伐)하려고 할 때, 직언(直言)을 잘하는 신하 두자(杜子)가 무엇 때문에 월나라를 정벌하려고 하는지 장왕에게 간언(諫言)하자, 장왕은 "지금 월나라는 내부 혼란으로 병력이 약(弱)해 공격할 좋은 기회다"라고 답했다.
이에 두자는 웃으면서 장왕에게 "저는 지혜는 눈과 같은 것이라 걱정입니다. 눈은 일백 보 밖의 사물은 볼 수 있지만, 자신의 눈썹은 보지 못합니다. 우리나라는 군대가 약(弱)하고 나라 안에는 도적들이 난립하는데도 관리들이 이를 막지 못하니 이는 정치가 매우 혼란한 탓입니다. 정치(政治)가 혼란하고 군대가 약한데 월나라를 정벌하려고 하니 이런 지혜는 눈이 눈썹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장왕은 한참을 고심한 끝에 두자(杜子)의 말이 옳다는 것을 깨닫고 월나라 정벌계획을 포기했다고 한다.
오늘날 우리는 눈만 뜨면 `남 탓 타령`만 한다. 자신의 잘못은 보이지 않고, 남의 잘못은 금방 눈에 들어오는 목불견첩(目不見睫)의 시대인 것 같다. 우리 속담에 `잘되면 내 탓, 못되면 조상 탓`이란 말도 있지만, 목불견첩이 의미하는 뜻을 마음 속에 되새겨 `너의 덕, 나의 탓`이 회자(膾炙)되는 살기 좋은 우리 남해군이 되도록 모두 최선을 다하자.
반의어로는 `자기 발밑을 잘 살피라는 뜻의 조고각하(照顧脚下)와 잘못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는다는 반구저기(反求諸己)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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