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농부를 꿈꾸는 목사 김종서·우분이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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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농부를 꿈꾸는 목사 김종서·우분이 부부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0.06.19 10:46
  • 호수 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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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고향, 힐링남해 정착기
인도 유학생 사역 13년 마치고 남해로 귀촌

서면 동정마을 초입, 한 현대식 주택에는 수수한 미소로 주위의 논밭을 정리하며 남해생활에 적응하는 김종서(62) 목사 부부가 살고 있다. 신앙인의 길을 걷기 전 건축업에 종사했던 김종서(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파) 목사는 자신의 부인 우분이(59) 씨와 2017년 5월부터 남해에 살 집을 직접 짓고,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물론, 목회자로서의 사역은 계속할 예정이지만 버섯농부를 꿈꾸는 김종서·우분이 부부. 그들의 남해살이를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남해 귀촌생활 4년차에 접어든 김종서(왼쪽)·우분이(오른쪽) 부부.
남해 귀촌생활 4년차에 접어든 김종서(왼쪽)·우분이(오른쪽) 부부.

인생 1막, 크리스천(Christian)
 경남 진해에서 선교 생활을 시작한  김종서 목사는 1994년 34세가 되던 해 성령을 체험한 뒤 목사의 길을 택했다. 그렇게 신학대학교 4년, 대학원 3년, 강도사 2년, 목사고시 2년 등을 거쳐 창원에서 목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가 맡은 사역은 탈선·비행청소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불리는 아이들을 맡아 치유하는 것. 김종서·우분이 부부가 정성으로 돌본 덕에 아이들은 점차 긍정의 생활을 찾아갔다. 김 목사 부부의 사역은 노회(老會: 교회들이 파송한 목사와 장로의 대표자로 구성)로부터 인정받았고, 보다 어려운 곳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라는 뜻을 받아 김 목사는 파송된다.
 
인도 13년 무사고, 학교 졸업
 때는 2002년 6월, 노회는 김 목사 부부에게 인도 유학생 사역을 맡겼다. 당시 아이들이 회복되고 변하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꼈던 김 목사 부부는 슬하에 삼남매를 데리고 험난한 인도행을 결심하게 된다.
 2003년 1월, 이혼 가정의 청소년 2명과 부산의 비행청소년 2명을 시작으로 인도 유학생 사역을 시작했다. 인도라는 열악한 환경, 지금보다 나은 자신을 바라는 청소년들. 김 목사 부부의 보살핌이 더해져 청소년들은 한국에서처럼 점차 정상적인 생활을 찾아갔다. 학교생활을 제외하면 아침·저녁예배를 비롯한 일과를 항상 함께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인도 유학생을 비롯한 한국에서도 김 목사 부부에게 아이를 맡기고 싶다는 가정도 생겨났다.
 시간이 흘러,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최대 22명의 아이들을 맡게 된 김 목사 부부. 형편이 어려운 가정인지라 경제적인 지원도 매우 적어 지원을 받기 위해 한국과 인도를 오가며 생활을 이어갔다.
 김 목사는 "자의든 타의든 한국사회에서 문제아라고 불리는 이들에게 진심이 아니면 그들은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다"며 "몸과 마음으로 함께해준 아내가 정말 고생이 많았다"고 말하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우분이 씨는 "좁은 아파트에서 많은 아이와 함께 지냈다. 아이들을 등하교시키기 위해 작은 버스도 구했다. 또, 울고 웃고 우리를 친부모처럼 여기는 아이들에게 감사하고 감동받은 생활이었다"고 말했다. "몸 상태가 나빠지고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며 "다행히 13년 동안 사고 없이 아이들 모두를 졸업시켰다"고 밝혔다.

힐링의 바다, 남해
 김 목사 부부가 남해로 오게 된 사연은 우분이 씨가 강력히 주장했기 때문이다. 우분이 씨는 "20여년 전 친언니가 우울증을 앓을 때 찾던 곳이 남해 창선 바다였다. 언니를 위로해주기 위해 종종 동행했었는데, 언젠가는 남해에서 사역할 수 있길 기도했다"며 "인도에서 지친 몸을 남해에서 힐링 받길 원해 남편에게 요청했다"고 아무 연고도 없는 남해로 오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남해표 버섯 성공할 것"
 김 목사 부부가 남해에서 할 일은 신앙생활도 있겠지만 우선은 남해생활에 집중하고 있다. 김 목사는 "20대 중반, 느타리·표고·영지버섯 등을 재배했지만 유통비 조절이 안 되는 바람에 실패했다. 당시에는 정보도 부족했으며 의욕이 너무 앞섰다"며 "그러나 지금은 여러 인맥과 정보, 남해라는 자연에서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목사 부부가 도전할 작물은 송고버섯과 백령버섯(대왕버섯)이다. 300평 규모의 밭에 버섯사를 여러 동 지을 계획이다. 아직 버섯사 설계가 1개월 정도 걸릴 예정이라 당장 버섯을 만날 수는 없지만, 송고버섯과 백령버섯은 평균 20일 만에 다 자라기 때문에 재배에 접어들면 적어도 올해 안으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그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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