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터전학교, "삐거덕거림은 소통의 몸부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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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터전학교, "삐거덕거림은 소통의 몸부림이다"
  • 최정민 시민기자
  • 승인 2020.06.19 16:00
  • 호수 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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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행복교육지구 생활터전학교 설명회
행복교육지구 생활터전학교 안전과 예산집행 매뉴얼을 공유하는 설명회가 지난 4일 남해군청 전산실에서 열렸다.
행복교육지구 생활터전학교 안전과 예산집행 매뉴얼을 공유하는 설명회가 지난 4일 남해군청 전산실에서 열렸다.

 코로나19로 연기됐던 군내 학교들이 개학한 가운데 남해군과 남해교육지원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행복교육지구` 사업이 기지개를 켰다.
 그 중 생활터전학교는 학생들이 마을이라는 생활터전을 기반으로 마을주민과의 관계 속에서 여러 경험을 쌓고 앎과 삶을 배우는 학교다. 지난해까지는 남해교육지원청 주최로 관리·운영했지만 올해부터는 남해군이 운영하고 관리한다.
 주최 측의 변화로 달라진 부분이 많아 청년혁신과 교육청소년팀은 지난 4일 남해군청 전산실에서 지난 2월 선정된 16개의 생활터전학교를 대상으로 안전과 예산집행 매뉴얼을 공유하는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는 심폐소생술 방법 등 안전상의 여러 대처 방안과 예산집행에서 예상되는 어려움 해결 방법 그리고 질의시간으로 이뤄졌다.
 특히 질의시간에는 그간 생활터전학교 교사들이 혼란을 겪었던 부분과 개선이 필요한 점 등에 대한 불만 섞인 목소리를 표출했다.
 
생활터전학교 마을교사들의 요구
 마을교사들은 "학교교사들이 공문에 치여 수업준비 시간이 부족하다는 언론의 기사를 피부로 느낀다",  "나름 우리도 몇 십 년을 노력한 전문가인데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서류작업이 간편해야 한다", "마을과 MOU를 맺고 협력하는 것은 좋으나 매번 지출 때마다 바쁜 이장들에게 도장 받기가 힘들다. 생략하는 방법은 없는가?", "남해교육청이 할 때는 원천세를 3.3%를 뗀 것으로 알고 있다. 당연히 세금은 내야 하지만 8.8%는 너무 많다"는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남해군 교육청소년팀 답변
 이에 청년혁신과 교육청소년팀 관계자들은 "아이들이 마을로 찾아와 뛰어 놀고 마을주민과의 소통과 화합이라는 생활터전학교의 원래 취지를 살리고자 각 마을과의 MOU를 맺고 마을대표인 이장에게 역할을 맡겼다"며 "청년혁신과 공무원들이 마을로 찾아가 이장님들에게 일일이 양해를 구하고 협조를 요청해 생활터전학교 마을교사들의 어려움을 하나라도 더 줄이겠다"고 답했다. 이어 "또, 국민의 세금으로 행하는 사업인 만큼 회계의 투명성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네 가지의 법적기준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만큼 힘들더라도 하나하나 친절히 알려드리겠다"며 "세무서에 확인해본 결과 원천세는 8.8%가 맞다. 지난해 남해교육지원청도 그만큼 뗀 것으로 확인했다. 다른 사례를 더 찾아보고 마을교사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방안을 고민 하겠다"라고 답변했다. 끝으로 "처음이다 보니 낯설고 어려움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행정을 믿고 아이들이 마을에서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상상하며 생활터전학교 사업을 진행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맞춰가는 과정
 언제나 새로운 규정은 현장에서의 혼란을 가져온다. 익숙해지면 가벼운 추억에 지나지 않겠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이번 생활터전학교 설명회에서의 삐거덕거림이 더 나은 방안을 찾는 소통의 몸부림이 돼야 한다. 끝으로 김조숙 남해산책출판학교 대표의 발언에서 희망을 찾아본다.
 김 대표는 "지난해까지는 남해교육지원청으로 위탁했지만 앞으로는 군행정이 지방보조금으로 직접 시행하는 게 생활터전학교 취지에 알맞다고 본다. 하지만 앞으로도 올해와 똑같이 시행된다면, 서류처리의 힘듦과 매년 바뀌는 마을이장의 생각에 맞춰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아마도 생활터전학교 신청이 갈수록 줄 것"이라며 "마을주민과 화합하는 아이들로 키우는 생활터전학교의 취지도 살리고 마을교사들의 실력과 교양 향상을 위해서라도 모든 생활터전학교를 하나로 묶는 조직이 필요하다. 그 조직이 군행정의 관리 하에 운영된다면 행정력 낭비도 막는 1석3조의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최정민 시민기자 (jobbus@naver.com)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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