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육대` 청년들, 모내기로 다랑이논 보존 프로젝트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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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육대` 청년들, 모내기로 다랑이논 보존 프로젝트 진행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0.06.19 16:47
  • 호수 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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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30여명 모여 사라져가는 전통농업·지역문화 계승 체험
오전 8시30분부터 다랑이논 손 모내기에 참여한 `남해 아육대` 청년들이 정성껏 모를 심고 있다. 이들 뒤로 `다산`을 상징하는 두모마을 두꺼비 바위가 보인다.
오전 8시30분부터 다랑이논 손 모내기에 참여한 `남해 아육대` 청년들이 정성껏 모를 심고 있다. 이들 뒤로 `다산`을 상징하는 두모마을 두꺼비 바위가 보인다.

 팜프라(대표 유지황)가 기획·주관하는 `남해 다랑이논 보존 프로젝트` 1탄 손 모내기 행사가 지난 11일 상주면 두모마을에서 열렸다. 팜프라는 청년의 촌 라이프를 지원하고 촌 인프라를 만들어가는 청년기업이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청년, 이주청년, 남해군청년센터, 경남도 청년정책추진단, 군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가해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두모마을 양아분교에서 제1회 남해아이돌육상대회(이하 남해 아육대, 본지 669호 참조)를 개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남해 아육대` 청년들은 소중한 지역자원을 지키기 위한 `놀면 뭐하니?-남해 다랑이논 보존 프로젝트`로 손 모내기를 직접 해보고 농업과 먹거리, 사라져가는 지역문화와 삶의 방식에 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랑이논은 농지가 부족한 지역에서 산비탈을 개간해 만든 계단식 논을 말하며 척박한 땅을 일구고 살아온 남해 사람들의 오랜 전통과 지혜가 담긴 지역자원이다. 남해 두모마을에는 40여만㎡의 다랑이논이 있지만, 마을 주민들이 고령화된 지금은 다랑이논에서 논농사 짓는 데를 찾아보기가 어려우며 거의 다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오전 8시30분부터 모여든 청년들은 장비를 받고, 두모마을 손대한 이장의 설명을 들은 다음 직접 모내기에 나섰다. `아육대` 청년들은 손 모내기 체험은 처음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서툰 손길이지만 1600여㎡가량의 논에 직접 모를 심었다.

힘든 노동 뒤에 갖는 잠깐의 휴식과 새참은 청년들에게 웃음과 활력을 되찾아준다. 구름이 해를 가린 이날 날씨도 청년들을 도왔다.
힘든 노동 뒤에 갖는 잠깐의 휴식과 새참은 청년들에게 웃음과 활력을 되찾아준다. 구름이 해를 가린 이날 날씨도 청년들을 도왔다.

 모내기 중간에는 떡, 수박, 막걸리 등 새참을 먹고 마을 어르신들에게 음식을 나눠 드리기도 했다.
 신나는 노동요와 함께 즐거운 분위기로 시작된 모내기가 끝날 즈음엔 생기 넘치던 청년들도 모두 녹초가 됐다. 행사에 참가한 청년들은 "늘 당연히 생각하며 먹던 이 쌀이 식탁에 올라오기까지의 과정과 농부의 노고를 생각하며 감사하게 되는 값진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유지황 팜프라 대표는 "이 프로젝트는 남해 청년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도시 사람들도 참여하고 손 모내기부터 제초, 수확, 햅쌀 가양주 만들기까지 총 4회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자기 먹거리를 스스로 길러보고 농업과 먹거리, 사라져가는 문화와 삶의 방식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을에는 제2회 남해아이돌육상대회를 열 예정이다.
 이날 지원에 나선 군관계자는 "청년친화도시 남해에서는 청년과 함께 이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청년이 찾아오고, 청년의 일상이 행복한 지역이 되도록 함께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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