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읙 고향, 나의 삶 44 │ 月河 양영근 (시인/한국전문신문협회 회장)
항아리 속에서 긴 세월
게고 부대끼다 익은 술처럼
깊은 맛 우러나는 친구들.
죽마교우(竹馬交友)
지기지우(知己之友)
막역지우(莫逆之友)
문경지우(刎頸之友)
이런 고급스런 그릇과는
어울리지 않은 뚝배기들.
환갑을 훌쩍 넘긴 악동들이
정모와 경조사로는 모자라
수시 번개 건수 만들고
소주잔 부딪치다가
가끔 얼굴 붉히기도 하지만,
사귐의 가성비 저울질 않고
그냥 좋으니까 만나는
그냥 좋은 친구들.
오늘도 한 뼘 한 뼘
추억을 쌓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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