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후박나무 아래서 마음수행,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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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후박나무 아래서 마음수행,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0.06.25 16:38
  • 호수 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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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벽보건진료소, 주민건강증진 위한 치유명상 진행
인도명상법 대가 붓다빨라 스님 재능기부로 `사띠` 소개해
지난 17일 창선 대벽마을 왕후박나무 아래서 펼쳐진 명상수행에는 12명의 대벽마을 주민들이 참여했다.
지난 17일 창선 대벽마을 왕후박나무 아래서 펼쳐진 명상수행에는 12명의 대벽마을 주민들이 참여했다.
인도명상수행법 `사띠`를 통해 마음근육 키우는 법을 설명하는 붓다빨라 스님.
인도명상수행법 `사띠`를 통해 마음근육 키우는 법을 설명하는 붓다빨라 스님.

 창선 대벽마을 왕후박나무 아래서 주민 12명이 인도의 정통 명상수행법 `사띠`(마음챙김·알아차림, 위빠사나라고도 함)를 체험했다.
 지난 17일 창선 대벽보건진료소(소장 김향숙)는 70~80대 고령의 주민들을 위한 정신건강증진 프로그램으로 치유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날 명상은 인도정통명상법의 대가 붓다빨라(한국 법명 본원) 스님이 지도했다.
 붓따빨라 스님은 현재 인도 델리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김해 다보산 자락의 국제수행도량 사띠 아라마, 인도 스님 양성교육 전문기관인 부다가야국제수행학교를 창립했다. 인도 뮬라상가 법인의 대표로 있으면서 인도불교의 복원, 수행도량의 전파에 앞장서고 있는 국제적 인사다. 고향은 삼천포이며 5형제 중 4형제가 불교에 귀의했다. 창선에 친척이 살고 있어 남해와도 인연이 있다.
 김향숙 대벽보건진료소장은 붓다빨라 스님의 창선 친척 어르신의 건강상담을 하던 중에 "우연히 인연이 돼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스님에게 인도 정통 명상수행법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지 요청을 드렸고 코로나19로 인도로 출국할 수 없어 국내에 머물고 있던 터라 스님께서 기꺼이 재능기부를 해주셨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열린 치유명상 `사띠`는 천연기념물 제299호로 지정된 대벽마을의 보호수 왕후박나무 아래서 12명의 주민들이 모인 가운데 1시간가량 진행됐다. 참가자 대부분이 70~80대 고령층이어서 편안하고 이해하기 쉬운 두세 가지 정도의 수행법이 소개됐다.
 붓다빨라 스님은 사띠 명상의 목적이 "마음근육을 강화해 삶에 탄력성을 주는 것"이라면서 "사띠는 부처님이 만들어놓은 명상법으로 미국에서는 `마인드풀니스`, 중국에서는 참선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몸과 마음이 청정해야 심리적 구속으로부터 자유롭다"며 "그 자유와 청정의 크기만큼 행복도 커진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명상이 어렵지 않고 쉬웠다"고 입을 모았다. 불면증이 있다는 한 참가자는 "천천히 한 발 한 발 걷는 의식 수행을 통해 마음이 편안해지고 통증도 완화됐다"고 말했다.
 이 자리는 사실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김향숙 소장은 오래전부터 명상에 관심을 갖고 교육도 받고 개인적으로 공부도 했다. 또 천연기념물인 마을의 왕후박나무와 건강증진프로그램을 연계할 방법을 수년간 모색했다.
 김 소장은 "왕후박나무를 건강과 결합시켜 힐링과 치유의 나무로 그 가치를 살리면 좋겠다고 생각해오던 차에 붓다스님과 인연이 닿아 모시게 돼서 반가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왕후박나무 아래서 하는 치유명상을 건강증진프로그램으로 계속 진행해볼 계획"이라며 "왕후박나무와 치유명상을 잘 결합한다면 남해의 좋은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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