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서 농사 짓고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니 뿌듯하고 정말 좋아요"
상태바
"텃밭에서 농사 짓고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니 뿌듯하고 정말 좋아요"
  • 하혜경 서울주재기자
  • 승인 2020.06.26 15:53
  • 호수 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의 삶 나의 봉사 이야기 | 다경꽃차교육원 하정이 향우
서울대 건물 옥상에서 꽃도 심고 감자도 캐고

봉사란 나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창입니다. 삶을 영위하는 직업보다 어쩌면 더 나를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봉사. 고향을 떠나와 서울에 뿌리내린 향우들의 다양한 봉사활동을 담는 지면을 마련했습니다. 자신만의 특별한 봉사활동이 있다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봉사의 향기를 서로 나누는 지면이 되길 바랍니다. <편집자 주>


관악구에서 다경꽃차교육원를 운영하는 하정이 향우는 서울대학교 공학관 건물에서 농사도 지으며 지역민들과 함께 도시농업을 고민하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대학교 35동 공과대학 건물에는 건설환경공학부 한무영 교수가 8년째 운영하는 옥상 텃밭이 있고 이 텃밭이 하정이(사진 앞줄 가운데) 향우의 봉사 터전이다.
"올 봄에는 튤립도 심고 분양받은 텃밭에는 팬지도 심었어요. 매년 텃밭에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조촐한 파티도 여는데 그럴 때마다 꽃차며 음식을 준비해와 함께하는 일을 하지요. 교수님이 연구하는 의미있는 일에 참여해서 좋고 지역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말하는 하정이 향우.
이 옥상텃밭은 한무영 교수가 `WEF`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는 곳이다. 한 교수는 "도심의 홍수(Water)문제, 에너지(Energy)문제, 식량(Food)문제를 해결하는 곳입니다. 비가 오면 빗물을 저장해 홍수문제를 해결하고 단열을 통해 건물 냉, 난방비를 절약하죠. 밭에서 감자나 쌀 등 농작물을 지어 먹을 수 있어 식량문제도 해결합니다. 요즘은 여기에 도심 내 사라진 커뮤니티까지 살리니 1석 4조인 셈"이라고 말한다.
지난 20일에는 이곳 옥상 텃밭에서 `감자수확잔치`가 열렸다. 다경꽃차교육원 회원들은 맛있는 꽃 비빔밥과 야채전, 팬지꽃차를 준비해 지역주민들과 함께한 조촐한 잔치에 참여했다.
아이들이 키운 감자를 수확해 즉석에서 삶고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으며 끊어진 지역공동체의식도 살리는 의미있는 행사였다. 이 자리에서 하정이 향우는 "직접 농사지은 꽃 비빔밥과 꽃차를 준비했으니 맛있게 드시고 즐거운 시간 만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대학교 옥상은 어느 시골 들판을 그대로 옮겨온 듯 왁자지껄 잔치가 펼쳐졌고 그 한가운데 남해인의 인정이 솔솔 향기를 피워내고 있는 현장이었다.
하혜경 서울주재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