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린 것과 다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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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 것과 다른 것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06.26 16:35
  • 호수 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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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아들은 스피드광이었다. 속도와 여행을 즐기는 아들은 아버지에게 오토바이를 사달라 졸랐다. 어린 아들이 못 미더운 아버지가집안에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반대하자 아들은 아르바이트해 모은 돈으로 사겠다고 응수했다. 아버지는 이번엔 `오토바이가 너무 위험하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갈등이 생기자 어머니가 두 사람을 앉히고는 누구든 더 합리적 주장을 하는 이의 의견대로 할 것을 제안하고 아버지와 아들은 이를 받아들여 논쟁을 시작했다.
"아버지~ 오토바이가 있으면 학교 등하교가 쉬우며 차보다 이동이 빠르고 기름값도 적게 듭니다." 아들이 말하자 아버지는 "아들아~ 오토바이는 정말 위험하다. 오죽하면 오토바이에게 과부제조기란 별명이 붙었겠느냐?" 하며 응수했다. 곰곰이 생각하던아들은 "사람이 대부분 침대에서 많이 죽습니다. 오토바이를 타다 죽는 것은 아주 일부이니 오히려 침대보다 안전합니다"고 맞섰다.
아들의 억지스러운 논리에 화가 난 아버지가 화를 내려 하자 어머니가 말리며 "아들아~ 너의 말이 일리가 있다. 사는 대신 정말 안전하게 타길 바란다"며 아들의 손을 들어줬다. 아들이 나가자 남편이 아내에게 화를 내며 "어찌 그런 억지 말을 받아들였는냐?"라고 불만을 말하자, 아내는 "어린 아들이 가지겠다 하니 반대하면 몰래 살 것이오. 차라리 지금 허락하고 조심히 타게 주의를 시키는 것이 맞는 것 같다" 하기에 남편도 물러섰다 한다.
요즘 탈북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로 나라가 시끄럽다. 반대하는 쪽과 꼭 하겠다는 쪽의 부딪힘이 꼭 이 부자의 모습 같다. 분명 누구의 주장이 더 합리적인지 국민 대부분은 알고 있지만, 다수의 의견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기에 이런 유의 부딪힘에 소극적 표현을 하는 건 아닌지 의문이다. 우리는 간혹 억지 주장을 펼치며 다른 생각이지 틀린 생각은 아니라 말하곤 한다. 하지만 우리의 주장에 많은 이들의 안위와 손해가 생긴다면 다른 생각이라 포장할 수 있는지 한 번 더 생각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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