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장학금, 교육기회 균등 실현 밑거름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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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장학금, 교육기회 균등 실현 밑거름 돼야"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0.07.03 11:00
  • 호수 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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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장학회, 장학사업 개선 공청회 개최
화전학당, 사교육 조장 비판도 제기돼
`(사)남해군향토장학회 장학사업 개선 공청회`가 지난달 29일 남해마늘연구소 2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사)남해군향토장학회 장학사업 개선 공청회`가 지난달 29일 남해마늘연구소 2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남해군향토장학회가 교육환경 변화와 다양한 인재양성, 공정한 인재 발굴 등을 위해 공청회를 마련했다. 지난달 29일 남해마늘연구소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사)남해군향토장학회 장학사업 개선 공청회`에는 교육관계자, 학생과 학부모, 군민 등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많은 관심을 보였다.
 공청회는 이병윤 경남도립남해대학 명예교수가 좌장으로, 송도선 경상대학교 사범대학 교수, 여태전 상주중학교 교장, 정수원 보물섬남해독서학교 교장, 최성기 창선고등학교 교장, 최용희 한일고등학교 법인국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남해군향토장학회는 현재 추진하는 장학금 지급과 교육지원사업에 관해 설명하고, 참석한 패널의 의제 발언, 토론자 간 토론 후 군민들의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남해군 향토장학금 개선 필요
 송도선 교수는 "현재는 소년소녀가장, 한부모가정, 다자녀 가구 등에 지원되는 장학금이 대학 진학자 중에서만 해당되는데 범위를 초·중학생까지 넓혀야 한다"며 "예체능 분야의 장학금도 학교성적이 뒷받침돼야 하고, 공신력 있는 대회에 입상하는 등 구체적인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강의가 보급되는 가운데 화전학당도 온라인으로 하면 더 많은 학생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장학생 선발기준에 `인성`도 포함시켜 행실이나 선행 등 인성까지 갖춘 학생으로 성장케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사회를 선도하는 장학제도 혁신
만민평등과 인류평화를 위하여

 여태전 교장은 "대기업 재벌들이 만든 장학재단이 아닌 군민과 향우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으로 배움과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고자  2005년부터 장학사업이 추진됐다. 15년째 배움과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는 점은 참으로 놀랍고 자랑스럽다"며 남해군향토장학회의 역할과 성과를 높이 샀다.
 이와 함께 "십시일반으로 모은 장학기금보다 남해군이 매년 장학회로 출연하는 금액이 더 크다"며 "영어캠프, 해외연수, 화전학당 운영에 장학금을 지급 타당성에 대한 문제 제기, 무한경쟁을 부추기는 서열식 교육, 명문대학 진학이 최고의 목표처럼 여기는 교육 등 장학금 지급 내용에서도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정부는 재정 자립도가 낮은 지방자치단체에서 교육경비 보조를 금지하는 법과 규정을 고쳐야 한다. 그러나 공무원들은 법과 규정에 저촉되는 일을 굳이 나서서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관료제의 한계를 넘어야 새로운 해법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교육기회의 균등 실현
엘리트 지식인 양성

 정수원 교장은 "대학등록금 이외의 생계비나 의료비 등 생활비가 부족해 어려움에 처한 학생들이 많다"며 "가난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는 사례를 막아야 한다"고 교육기회의 균등 실현을 강조했다.
 또한 "장학금 지원 대상에 대학원생이나 특수학교 재학생들도 포함돼야 한다"며 "중증장애인 가정과 기초수급대상 가정, 다문화 가정, 다자녀 가정 학생 등은 장학금과 기초생활비로 학업을 이어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자치단체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독서학교를 운영하는 곳은 남해군이 유일하다"며 그간 성과를 소개하고 "독서학교 운영은 남해군에서 매년 보조금을 교부해 집행하고 있지만, 남해군에서 설립해 보조단체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예산편성 과정에서 보조단체로 의제됨으로써 운영상 많은 어려움과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내년부터 남해군 예산편성 시 독서학교의 운영비 전액을 명시해 향토장학회에 출연하고, 향토장학회는 독서학교에 운영을 위탁하는 방안과 운영비를 직접 집행하는 방안 중 취사선택이 바람직하다"고 호소했다.

강한 연대를 통한 남해 교육의 발전
`수월성 교육`을 중심으로

 최성기 교장은 "향토장학회 목적 사업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는 남해화전학당 운영방식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다른 지자체의 장학회 운영 사례와 문제점을 예로 들었다. 이어 "일부 지자체가 수월성 교육(다른 사람보다 뛰어나고 우수한 분야의 능력을 개발하는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교육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며 "장학회 예산을 교육 전문성을 가진 교육지원청과 학교에 배분함으로써 그 예산이 단위 학교의 교육과정 틀 속에서 학생들에게 지원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영재교육원에서 교육받은 학생들이 화전학당의 수월성 교육과 연계될 수 있도록 만들고, 남해군 인근이나 군내 교사, 학교들이 협력해 남해 교육 강사 인력풀을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한일고등학교의 경험을 말하다
 최용희 국장은 "한일고등학교는 입시사관학교라는 평과 함께 성공비결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며 "원칙은 아이들의 진로를 보살피고 학생들의 행복을 위한 것이고, 좋은 인성교육이 좋은 성적이라는 결과를 가져다 줬다"고 설명했다.
 또 "좋은 대학교를 갈 자원은 중학교 때 거의 완성된다. 고등학교는 그 학생들을 다듬는 과정"이라며 "개천에서 용이 나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용이 될 재목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고자 하는 학교가 아니라 할 수 있는 학교를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해군향토장학회는 장학사업 개선을 위해 지난 6월 19일부터 29일까지 남해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장학회는 공청회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 관련 단체와 교육기관 관계자 등을 만나 추가적인 의견수렴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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