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초 운동장에서 상주포보(尙州浦堡) 해자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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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초 운동장에서 상주포보(尙州浦堡) 해자를 찾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07.06 11:47
  • 호수 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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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군 기록이야기 24│ 여창현(남해군 학예연구사)
학술자문회의 모습.
학술자문회의 모습.
여  창  현남해군 학예연구사
여 창 현
남해군 학예연구사

상주포보는 상주면 상주리 1174번지에 해당되며, 현재 상주초등학교가 위치하는 곳이다.
남해는 고려 말에 왜구의 침입이 극심해 군을 옮길 정도로 피해가 컸다. 특히 미조항진의 선소(船所)가 동쪽을 바라보고 있어 서쪽에 위치한 상주 일대로의 빠른 대응이 어려워 상주포보는 상주 일대의 방수(防守)를 위해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임오년에 성고개보를 혁파하고 여기에 옮겼다. 권관을 설치해서 방수한다"는 기록을 보아 1522년에 권관진이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
상주포보는 「경남의 성곽」(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2008)에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다. `상주포는 고려시대 유적으로 상주면 상주리 1055-3번지에 위치한다. 현재 상주초등학교에 연결돼 있는 평지의 석성으로서 고려시대에 왜구 방비용으로 쌓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둘레는 약 500m의 석성으로 높이가 3~4m에 달하지만 대부분 주변에 민가가 들어서면서 붕괴되고 일부만 양호하게 남아 있다. 벽면에 `을사`(乙巳)라는 음각문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라고 기록돼 있다.

발굴(시굴)조사구역 배치도.
발굴(시굴)조사구역 배치도.

상주포보는 상주초등학교 주변을 `D`자로 둘러싼 오각형 성이다. 이동면의 곡포보와 마찬가지로 다른 수군진성과 비교했을 때 크기가 작은 편이나 곡포보보다는 크다. 북쪽이 지대가 약간 높다. 지대가 낮은 남벽 일대 구간의 서벽은 훼손이 심하나, 학교 북쪽부터 북벽 구간의 성벽과 1178번지 도로 주변의 동벽은 어느 정도 모습이 남아 있다.
이번 발굴(시굴)조사는 상주초등학교 운동장 조성공사를 위해 2020년 5월 21일부터 5일간 실시하였다. 발굴조사지역은 상주포보의 남벽과 서벽 일부이며, 상주초등학교 운동장 부지에 해당되는 곳이다. 이번에 조사된 해자는 성벽을 따라 `ㄱ`자형으로 나란히 확인되었다. 이번 조사를 통해 1915년경에 제작된 「지적원도」에서 보이는 도면과 일치된 성벽과 함께 성벽의 바깥쪽을 따라 조성된 해자의 실체를 확인하는 성과를 얻었다.

조사 전 해자 모습.
조사 전 해자 모습.
해자의 단면 모습.
해자의 단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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