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황토, 웅숭깊은 찻사발로 다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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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황토, 웅숭깊은 찻사발로 다시 태어난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0.07.10 16:28
  • 호수 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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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현미술관 `우리 그릇 찾기 프로젝트` 시작
"찻사발, 남해 고유의 문화자산·관광상품 될 것"
길 현 관장이 용문사 황토로 빚은 찻사발들을 소개하고 있다.
길 현 관장이 용문사 황토로 빚은 찻사발들을 소개하고 있다.

 길현미술관(이동면 남서대로 198-1)이 남해 흙으로 빚은 찻사발을 되살리는 `우리 그릇 찾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길 현 관장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남해 10개 읍면의 흙으로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린 생활자기를 만들어 군 내외에 보급하고 관광상품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길 현 관장은 화가이자 설치미술가로 잘 알려져 있지만, 한편으로는 유명도예가 부친으로부터 배운 도예를 바탕으로 `동네사발연구모임` 등을 주도하며 지역 고유의 `사발`을 재현하려고 노력해왔다.
 그는 "고급 도자기의 원료인 백토와 달리 입자가 거칠어 `숨을 쉬는` 남해 황토는 옹기나 찻사발에 적합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남해 관광지나 명승지의 흙으로 찻사발을 만들면 그 또한 문화적 자산이 될 수 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남해의 흙과 찻사발을 알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길 관장은 몇 년 전 향토사학자인 고(故) 정의연 선생과의 만남을 통해 입수한 정 선생의 공동저서 룗남해군 도요지 정밀 지표조사룘(2005)에 주목했다.
 길 관장은 "이 자료를 통해 고현면과 창선면에 고려시대부터 조선 후기까지 명맥을 이어온 13곳의 가마터와 산포지가 있었음을 확인했다"면서 "지역 특색을 살린 사발에 가마터와 도공들에 얽힌 역사이야기를 가미한다면 남해 특산품도 농수산물 일변도에서 벗어나 고유의 문화상품으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마을마다 그 마을 흙으로 찻사발을 만들어 용문사 찻사발, 이순신 찻사발, 금산 찻사발 등으로 이름 붙이면 또 하나의 남해 문화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길 관장은 "도자문화는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닌 공공자산"이라며 도자기에 관심을 가진 분들과 함께 도예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동네 흙으로 찻사발을 만들어 관광상품화 해서 지역 카페 등에도 납품할 계획이다. 그는 남해 찻사발 생산이 활성화되면 차와 찻사발 박물관도 만들고 가마터를 관광 코스로 만들고 싶다는 희망도 밝혔다.
 남해 황토로 구운 찻사발이 어떤 모습으로 재현될지, 길현미술관 도예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될 향토 도예가들의 등장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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