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우리 남해의 명당은 어디일까?
상태바
과연 우리 남해의 명당은 어디일까?
  • 김종수 시민기자
  • 승인 2020.07.10 16:39
  • 호수 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해문화사랑회, 김대환 교수 초청 `아름다운 남해의 땅 이야기` 강연
김 교수 "남해사는 자부심 가져도 될 만큼 풍수적으로 남해 비중 크다"
김대환 교수
김대환 교수

 남해군문화관광해설사들의 모임인 남해문화사랑회에서는 지난 6일 화전도서관 강좌실에서 풍수학인 김대환 교수를 초청해 아름다운 남해의 땅 이야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사진>
 이날 강연에는 문화관광해설사들을 비롯해 풍수에 관심을 가진 군민 등 30여명이 참석했으며 김대환 교수는 풍수지리에 대한 이해, 남해의 식물생육지와 동물생육지 분석, 남해의 양택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김 교수는 "풍수지리를 비과학(미신)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지만 바람, 물, 땅이 어우러져 발생하는 자연의 조화와 이치를 연구하는 학문"이라며 "인류역사와 함께해온 자연과학이며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생태계의 모든 종에 공통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절대적 환경요소"라고 설명했다.
 쉬운 이해를 위해 먼저 방파제를 언급하며 풍수적 요소가 집대성된 건축구조물이라고 말했다. "바람과 파도를 막기 위해 입구를 좁혀놓은 방파제처럼 마을이 형성될 때도 앞쪽이 좁아야 하지만 입구가 넓은 삼동면 물건마을은 풍수적 악조건을 방풍림으로 극복한 사례"라고 말했다. 또 물건방파제는 두 개가 나란히 있지 않고 한쪽이 더 튀어나와 있는 것도 파도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풍수적 대비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남면 평산항의 방파제 입구가 하동쪽을 바라보는 것도 바람과 파도를 맞지 않기 위해 풍수적 선택을 한 것이고, 테트라포드로 두텁게 보강한 한쪽은 바람과 파도를 더 강하게 받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풍수는 사람 사는 곳에서 나오는 것이며, 전국을 다니며 풍수를 공부한 입장에서 볼 때 남해땅에 사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도 될 만큼 풍수적으로 남해의 비중이 크다"고 강조했다.
 
옛 풍수서가 말하는 명당은
 김대환 교수는 가장 오래된 풍수서인 청오경(靑烏經)의 위 구절을 소개하며 남해에서는 망운산에서 내려온 줄기 중 봉황산으로 내려오는 능선이 가장 구불구불 꿈틀거리는 곳이며, 공설운동장 뒷산과 남해제일고 뒷산이 감싸고 있어서 남해향교 옆 백로가 머물던 그 자리가 사람에게도 좋아서 백로가 밀려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화관광해설사들이 해설에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도록 역사적인 이야기도 곁들였다.
 이순신 장군의 사령부가 있던 통영 한산도 이충무공유적 내 제승당(운주당 터)과 충무공 순국 후 임시로 모신 노량 충렬사의 터도 좋은 자리라며 우리 조상들은 전란 중에도 아무 데나 진을 치지 않고 자연의 위협으로부터 보호받는 숨은 땅을 찾아 제승당을 지었으며, 예를 다해 장군의 유해를 모셨다고 말했다.
 

기승풍산(氣乘風散) 맥우수지(脈遇水止) 장은완연(藏隱緩縯) 부귀지지(富貴之地) - `기운(생기)은 바람을 만나면 흩어지고, 맥은 물을 만나면 머무른다. (바람으로부터) 감추어지고 숨은 (용이) 구불구불 꿈틀대는 곳이 부귀의 땅이다.

용맥의 나무가 노거수가 되었다
 이어 명당의 형태에 대해서도 직접 촬영한 드론영상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남해의 식물 생육지 분석을 통한 설명에서는 창선 왕후박나무, 고현 갈화 느티나무(지금은 없음), 남면 당항리 느티나무, 죽전 비자나무 등 네 그루를 대상으로 했다. 가장 오래, 왕성하게, 크게 자란 생육지이기 때문에 이들 장소의 지세 분석을 통해 노거수가 되는 근원의 공통점을 확인하고자 한 것이다. 그 네 곳의 공통점은 청오경에서 말하는 맥이 멈춘 자리로 가까이 물이 흐르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아울러 개간 등에 의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는 용맥의 지형적 형태를 산자락과 노거수 사이의 어떤 흐름으로 설명하고자 했지만 이해를 위해서는 좀 더 공부가 필요한 부분이었다.
 
산줄기에 흐르는 맥
 김 교수는 용은 변화하고 있는 산줄기를 뜻하고 그 속에 흐르는 것이 맥이라며 그 실체를 확인시켜줄 수는 없지만 일본이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 점령지 곳곳에서 정기훼손을 위해 저지른 말뚝박기, 산맥절단, 풍수적으로 안 좋은 곳에 기차길 내기 등 악의적 의도를 가진 구체적인 용맥 파괴 행위들을 통해 느낄 수 있게 했다.
 "맥이 없고 용이 없다면 일본사람들이 굳이 전국의 산을 다니며 그 같은 행위를 했을까?" 하는 것이다. 그 행위의 불순한 의도는 저주에 가깝다. 그런 잔재는 찾아서 없앤 것도 많지만 아직 찾지 못한 것도 많으며 찬반이 엇갈려 찾고도 없애지 못한 것도 많다고 한다.
 
사람이 모이는 곳
 이외에도 가천 다랭이마을과 금산 보리암을 남해의 대표적 명당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보리암의 삼층석탑에는 비보탑이라고 안내돼 있는데 무엇을 지키기 위한 비보탑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며 의문을 표시했다. 아울러 보리암이 증축되는 과정에서 삼층석탑이 옮겨졌을 가능성도 언급하며 비보를 잘못 쓰면 흉한 땅이 될 수도 있으니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며 여러분들이 좀 더 깊이 연구해서 바로 잡을게 있다면 바로잡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강연을 들은 남해문화사랑회 회원들은 이달 말 금산 보리암을 찾아 김대환 교수가 이야기한 명당 위치에서 그 기운을 느껴보기로 했다.
 이날 3시간에 걸쳐 진행된 강연 영상은 새남해TV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종수 기자 nhsd@hanmail.net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