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문 닫으면 지역도 문 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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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문 닫으면 지역도 문 닫습니다"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0.07.17 10:38
  • 호수 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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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면 살리기 기관·단체장
대책수립협의회 가져
꿈꾸는 전원생활
행복한 아이교육
보물섬 고현면에서
고현면 살리기 기관·단체장 대책수립 협의회가 지난 9일 고현초 강당에서 열렸다.
고현면 살리기 기관·단체장 대책수립 협의회가 지난 9일 고현초 강당에서 열렸다.
백종필 고현초 교장.
백종필 고현초 교장.

 학교가 폐교 수순을 밟으면 그 지역은 아이와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 젊은 층이 없어져 점차 말라가는 현상을 마주하게 된다. 비단 남해군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군에서도 면 단위 지역에서는 급격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고현면에서도 학령인구 급감으로 고현초등학교(교장 백종필)와 도마초등학교(교장 정금도)가 올해 이 위기를 타개하지 않으면 빠른 시일 내 분교로 격하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위급상황을 공유하고 극복하기 위해 `고현면 살리기 기관·단체장 대책수립 협의회`가 지난 9일 고현초 강당에서 열렸다. 협의회에는 이주홍 군의회 의장과 정영란 군의원, 정중구 고현면장, 박규진 남해군체육회장을 비롯한 고현면 16개 기관·단체장뿐만 아니라 학부모, 동창회, 학교운영위원회, 면민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가 골든타임
 백종필 교장은 "고현·도마초는 한 학교가 무너지면 남은 학교도 곧바로 무너진다. 이미 남해읍으로 주소를 이전한 면내 학생들이 있다"며 "내년 취학예정자 수 추세를 보면 두 학교 모두, 두 학년을 묶어서 복식학급으로 운영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정금도 도마초 교장.
정금도 도마초 교장.

 

 특히 "2022년 2월 28일 남해초등학교 신축 본·후관이 준공되면, 더 많은 학생들이 남해초로 입학할 가능성이 높다"며 "남해초 신축을 앞두고 고현·도마초의 통폐합을 언급하는 것은 두 학교 모두를 폐교시키자는 의미와 같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올해 안으로 6학급을 유지하려면 한 학년에 4명 이상씩은 있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4학급으로 학급 수가 줄게 돼 분교로 될 확률이 높다. 단, 특수학급이 있기에 1학급 자리를 버티고 있지만 큰 위기는 분명하다. 

 또한, 최소 학생 수를 확보해야 현재 경남도와 경남도교육청이 시행하고 있는 `작은 학교 살리기 프로젝트 시범학교`에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학교 살리기가 곧 지역 살리기
 남해군 10개 읍·면 중 고현면은 서면과 설천면에 이어 세 번째로 고령화 비율이 높지만, 풍산아파트 입주민을 제외하면 사실상 고령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다. 협의회 참석자들은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학교가 위기에 처하고, 고현면의 빈집과 폐가가 늘어 마을이 점차 황폐화 되어가는 것뿐 아니라, 이런 어려움에도 여러 지원 사업에서 후순위가 되는 것에 무척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참석자들은 이의 타개책으로 "두 학교가 특색 있는 교육과정이 기본이 돼야 한다"며 "이를 전국적으로 알리고 외지 사람이 들어와 머물 수 있는 주택 마련과 일자리 창출이 연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귀농 귀촌 사업과 연계해 한 달 살아보는 사업 전개, 주민자치회와 함께 추진하기, 추진위원회 결성, 홍보 방법의 다양화 등 여러 의견을 개진했다.

 특히, 황폐화되어 가는 농어촌의 마을과 학교를 개선시켜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정책 수립 지원을 촉구하고, 외지에서 자녀동반 가족이 고현면으로 찾아올 수 있도록 홍보 캠페인을 실시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참석자들은 `꿈꾸는 전원생활, 행복한 아이교육, 보물섬 고현면에서!`라는 슬로건을 채택하고 이달 말을 기점으로 남해를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학생, 학부모, 지역민, 동창회 및 각 기관과 단체 모두가 함께 캠페인을 하기로 결의했다.

 백종필·정금도 교장은 "이번 협의회는 우리 마을과 학교가 맞을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마을교육공동체가 함께 일구어 나가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며 "앞으로 온 면민이 함께하는 캠페인은 우리 고현면 살리기와 마을교육공동체 조성의 의지를 외지에 홍보하는 계기가 돼 전국에서 온 가족이 찾아오는 마을을 이루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고현초와 도마초는 작은 학교 희망 살리기를 위해 보물섬 바다자원을 활용한 생태체험중심의 특성화 교육, 탐구박사 멘토링 활동, 영어로 표현하는 어학캠프, 꿈 따라 희망 찾아 떠나는 해외 진로탐방 등을 추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외지에서 자녀를 동반하여 남해 고현면으로 전입하는 가족에게 마을의 빈집을 리모델링해 제공하는 활동을 전개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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