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활동 참여 시민이 지역 관광 가이드이자 조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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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활동 참여 시민이 지역 관광 가이드이자 조력자"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0.07.17 10:40
  • 호수 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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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 지속가능한 청정남해를 위하여 ②
가치예술협동조합 방문기

쓰레기 문제가 갈수록 심각하다. 청정남해,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남해군도 예외는 아니다. 1차산업인 농어업과 함께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관광객이 밀려들수록 그 이면의 환경문제는 점점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농수축산업과 굴뚝 없는 산업, 관광업이 중심인 남해군이 청정지역을 유지하려면 쓰레기 문제를 외면하고는 불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남해시대는 4회에 걸쳐 `지속가능한 청정남해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기획기사를 연재한다. 1회에 이어 이번 2회는 부산자원순환협력센터와 가치예술협동조합을 방문해 그 역할과 두 기관의 협력 활동을 소개한다. 3회와 4회는 부산자원순환시민센터, 사회적기업 `에코 언니야`, 부산 장전동 `어울림마을공동체`를 방문, 자원의 재사용·활용을 통해 지속가능한 자원순환도시를 가꾸고 생태적 소비문화를 확산시켜 나가는 현장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부산시 생곡동 부산자원순환협력센터 내에는 가치예술협동조합(대표 김정주 작가)이 상주한다. 2016년 센터 개관 때부터 MOU를 맺고 협업하고 있다. 

 가치예술협동조합은 2013년 설립돼 예술가들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는 예술인 공동체로 문화예술교육과 공공미술, 마을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며 현재 작가 9명이 센터 내 전시와 예술체험수업을 하고 있다. 

 가치협동조합의 참여 작가들은 업사이클 아트 체험프로그램으로 양모펠트, 종이, 조각보, 섬유, 패션 액세서리, 생활자기, 정크아트, 아트조명, 목공 수업 등을 하고 주말에는 가족공작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안희정 자원순환협력센터 팀장은 "가치예술협동조합의 프로그램은 수준과 체험 만족도가 높아 연간 3천여 명이 체험수업에 참가하며 교육적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자원순환협력센터와 가치예술협동조합은 지난해 공동주관으로 제1회 시민참여형 아트페스타를 개최했다. 동물이 인간에게 피해를 입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매립장 옆 동물원` 특별전을 하고 부산의 환경단체와 예술단체 30여 팀이 자원순환홍보체험부스를 운영했다.

 초·중·고각급학교와 시민들이 많이 참여해 분리수거 잘하기, 1회용품 안 쓰기, 쓰레기 줄이기 등을 놀이체험으로 배워 교육적 효과도 있고 호응이 좋았다고 한다. 

 김정주 대표는 "올해는 9월께에 좀더 규모를 키우고 심각한 해양 쓰레기 문제로 피해를 입는 해양생물에 초점을 맞춰 `바닷속 이야기`를 소주제로 특별전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자원순환협력센터와 가치예술협동조합이 함께하는 이 사업들은 부산시민들에게는 예술가들과 함께 예술을 접목해 환경문제를 인식하는 좋은 기회"라며 "부산시민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많이 찾아오고 다른 지자체에서 선진지 견학을 온다"고 덧붙였다. 
 
 청년 예술가·단체 참여 돋보여
 가치예술협동조합은 "같이 상상해 가치를 찾고 같이 창조해 가치를 공유하는" 가치예술(Gachi Art)을 표방하는 비영리단체 `가치예술운동`과 청년 예술가·기획자들의 문화예술 프로젝트 팀인 `가치공작단`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한다. 

 이들은 일반 시민·학생과 함께 해안가를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가치비치코밍`이 대표적인 활동이다. 낮에는 폐기물 수거와 리사이클링 아트 체험, 저녁엔 음악과 공연을 즐기며 문화향유의 시간을 갖는다. 2013년부터 매년 진행하며 시민 참여율도 높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가덕도를 중심으로 비치코밍을 진행했다. 일명 `사랑海 부산` 프로젝트다. 김정주 대표는 "부산이 올해 1월 문체부 선정 제1호 국제관광도시가 됐다. 아름다운 경관, 스마트 관광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부산 하면 정말 깨끗한 곳이어서 한번 더 가고 싶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치코밍 등 문화예술이 포함된 청소와 부산가꾸기에 참여한 사람들은 지역에 대해 주인의식을 갖고 쓰레기를 덜 만들고 덜 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이들이 바로 방문객들에게 부산을 조금 더 쉽고 감동적으로 안내하는 가이드이자 조력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관광산업의 비중이 큰 남해군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관광과 환경문제는 필연적으로 함께 고민할 수밖에 없다. 문화예술을 접목한 환경운동에 관심을 기울이면 관광을 통한 지역활성화와 청정남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김수연 기자 nhsd@hanmail.net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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