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약자콜택시, 고령화 남해에는 더욱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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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약자콜택시, 고령화 남해에는 더욱 필수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0.07.17 10:42
  • 호수 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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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취재 | 남해군 교통약자의 두 발을 편하게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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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뿐 아니라 어르신 이용률도 증가
이용률 증가에 따른 대비 필요
지난 4월 7일 교체된 신형 남해군교통약자콜택시.
지난 4월 7일 교체된 신형 남해군교통약자콜택시.

남해군은 군민이나 관광객 모두 대중교통 이용에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그 중 교통약자들의 이동권은 더욱 취약한 것으로 손꼽힌다. 교통약자들은 남해군 내·외로 병원이나 관공서 이용, 사적인 일 등을 보기 위해 새벽부터 교통약자콜택시를 먼저 타기 위해 예약하기에 바쁘다. 이러한 가운데 남해군교통약자콜택시 이용객들의 편의성 제고와 운전기사들의 고충 등 현황을 살피고 나아가 교통약자들이 이동권익 향상 등을 위한 방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또한 경상남도교통약자지원센터를 총괄하는 경상남도특별교통수단센터와 대전광역시, 성남시 등에서 운영하는 이동편의에 관한 내용을 소개한다. 끝으로 교통약자콜택시 이용률이 증가하는 가운데 남해군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방안들도 제시한다. <편집자 주>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교통약자콜택시 뒤편에 설치된 저상슬로프를 내린 모습.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교통약자콜택시 뒤편에 설치된 저상슬로프를 내린 모습.

남해군교통약자콜택시 기사의 하루
 매일 아침 7시, 남해군교통약자콜택시의 첫 배차시간이다. 전날 예약한 교통약자가 있는 곳으로 출근한다. 

 지난 10일 폭우가 내리던 날, 최덕심(이동면) 할머니의 한 손에는 지팡이가 들려 있었고, 다른 한 손에는 우산을 들고 있지만 거동이 어려웠다. 폭우가 내린 것을 알고 담당기사 이우학 씨는 재빠르게 내려 할머니가 비에 젖지 않도록 우산을 씌워드리고 탑승시킨다.

 최덕심 할머니는 주머니에서 천 원짜리 지폐 한 장을 꺼내며 이우학 씨에게 전한다. 택시비다. 할머니의 목적지는 이동면내 한 병원. 대부분 교통약자콜택시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은 읍내나 면내 병원을 방문하기 위해 이용한다.

 최덕심 할머니는 "내가 2016년부터 교통약자콜택시를 이용했는데 기사들이 그리 착해"라며 "무거운 거 있으면 들어줘, 목적지 중간에 마트나 은행에 필요한 것 있을 때 부탁해도 잘 들어줘"라고 칭찬했다.

 그렇게 최덕심 할머니를 병원 안까지 모셔다 드리고 남해군교통약자콜센터에 도착하자 콜이 들어온다. 이번에는 진주라고 한다. 옆의 기사는 사천이라고 한다. 그렇게 하루 평균 10곳 정도 군내·외를 돌며 교통약자들의 발이 돼 준다. 예약과 콜이 없는 밤이 되자 운행일지, 차량점검일지 등 서류작업을 한다. 그렇게 8시간의 일정을 마치고 하루가 저문다.

 맑은 날 월·수·금요일이 가장 콜이 많이 들어온다.

 이날 운행을 마친 이우학 기사는 "연세 많으신 우리 부모님도 다른 지역에 계셔서 걱정이 많다. 반대로, 다른 지역에 있는 남해어르신들의 자녀들도 저와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그래서 교통약자콜택시 기사는 봉사의 영역도 포함된다.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웬만하면 집 앞 대문까지 어르신들을 모셔다 드리려고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우학(오른쪽) 기사가 비 내리는 아침, 최덕심(왼쪽) 할머니를 보필하는 모습.
이우학(오른쪽) 기사가 비 내리는 아침, 최덕심(왼쪽) 할머니를 보필하는 모습.

남해군교통약자콜택시 개요
 남해군교통약자콜택시는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와 사회참여 보장을 위해 2012년부터 남해군장애인연합회(상임대표 장홍이)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휠체어슬로프 차량 7대를 운행하고 있다. 운행지역은 남해군과 경남 전역 그리고 부산(병원이용)까지 가능하다.

 이용대상은 장애등급제 폐지 이전, 장애인복지법에 따른 1·2급 장애인, 3급 뇌병변·하지 지체 장애인, 보행성 장애가 있는 사람, 65세 이상(장기요양보험 대상자, 보장구 이용자) 휠체어 이용자, 의사 진단을 받은 거동불편자 등과 함께 동반하는 보호자 등이 이용할 수 있다.
 
교통약자콜택시 이용률 증가 추세
 정갑세 남해군교통약자콜택시 기사 팀장은 "지난해 남해군교통약자콜택시 운영 현황을 살펴보면, 1만600건이 넘는다. 이는 접수건 수를 제외한 것이기 때문에, 접수받은 콜 수만 따지면 훨씬 많을 것"이라며 "올해 6월까지 집계된 이용자 수는 4000건에 이른다. 지난해 6월까지 집계된 이용자 수는 4400건이다. 이는 코로나19와 지난해보다 심한 폭우와 장맛비가 아니었으면 5000건은 족히 넘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보통 사람은 교통약자콜택시를 장애인만 이용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결코 그렇지 않다. 해가 거듭되고 홍보가 되면서 어르신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교통약자콜택시는 계속해서 이용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교통약자콜택시는 결코 싼 가격의 차량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시행 중인 바우처택시라는 제도를 남해에도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며 "이외에도 선진지의 정책들을 남해군에도 적용해야 교통약자들이 보다 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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