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정거마을, 젊은 아이디어로 문화정거장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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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정거마을, 젊은 아이디어로 문화정거장 될까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0.07.23 10:01
  • 호수 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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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원·경상대 협력해 문화콘텐츠기반 마을살리기
17일 첫 아이디어 회의… 8월말까지 학생 지역탐사
지난 17일 이동면 남해커피협동조합 카페 `네발자전거`에서 남해문화원과 경상대 문화콘텐츠학과의 리더스 리빙랩 협력사업 첫 아이디어 회의가 열렸다.
지난 17일 이동면 남해커피협동조합 카페 `네발자전거`에서 남해문화원과 경상대 문화콘텐츠학과의 리더스 리빙랩 협력사업 첫 아이디어 회의가 열렸다.
김미숙 문화원 사무국장이 남해지도를 보이며 남해 명소 곳곳에 얽힌 이야기들을 학생들에게 풀어내고 있다.
김미숙 문화원 사무국장이 남해지도를 보이며 남해 명소 곳곳에 얽힌 이야기들을 학생들에게 풀어내고 있다.

 남해문화원이 경상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책임교수 김겸섭)와의 협력사업으로 GNU 지역혁신 리더스 리빙랩 프로젝트 `시끌벅적 이동마을, 깨어나는 남해문화`를 이동면 정거리 일대에서 진행하고 있다.

 6월 8일부터 8월 31일까지 경상대학교 학부생과 대학원생이 문헌조사, 현장답사, 남해문화원과의 교류를 통해 `문화콘텐츠 기반 마을 살리기`를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지난 17일 이동면 남해커피마을협동조합 카페 `네발자전거`에서는 김겸섭 경상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와 경상대학교 학부·대학원생 8명, 하미자 남해문화원장과 김미숙 사무국장, 남해군청 심재복 문화관광과장, 이 곤 이동면장, 김태석 지역활성과 지역개발팀장 등 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첫 모임이 열렸다. 
 
주민 삶의 질 개선에 문화예술이 필요해
 하미자 원장은 "경상대와 남해문화원이 남해군청과 함께 이동면 정거마을을 문화마을로 만들자는 취지로 시작한 이 사업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겸섭 교수는 "리빙랩은 지역 현안 문제과 관련해 전국적으로 많이 시행하고 있다. 도시재생이나 지역개발이 외관을 바꾸고 뭔가를 만들어내는 데 중심을 둬왔다면 이제는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아이디어를 만들고 문화예술을 통해 채워가는 장이 필요하다"라고 사업취지를 설명했다.

 덧붙여 "이번 방학 동안에는 소수의 학생들이 4회에 걸쳐 이동면과 남해 일대를 돌며 조사와 공부를 한다. 문화원, 군청, 이동면의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태석 군 지역개발팀장은 리빙랩 사업의 주 무대가 될 이동면 일원에서 2017년부터 올해까지 한국농어촌공사 위탁 시행으로 추진해온 이동면 권역단위 거점개발사업 현황을 참석자들에게 설명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기초생활기반으로 어울림문화센터, 회전교차로 조성 △지역경관개선사업으로 문화특화가로·1070스토리가로 조성, 진입경관 특성화 △지역역량강화사업으로 교육, 컨설팅, 홍보, 경영지원 등을 진행해 올해까지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팀장은 "앞으로 리빙랩 사업을 통해 특화가로를 어떻게 조성해야 사람들이 찾아오고 지역주민이 행복해질 수 있는지 좋은 아이디어와 기획으로 이 지역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미숙 문화원 사무국장은 "정거리 마을은 다른 지역에 비해 슬럼화돼 있지만 직선 코스이고 새마을 운동 당시의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구조가 독특하다. 거리 모습과 건물을 그대로 보존하고 거기 담긴 이야기를 되살려 예술인들이 거주하게 되면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거리 마을은 `남해 문화정거장`
 이동 정거리 마을은 예전에는 남해읍을 빼고 가장 큰 장이 서는 마을이었다. 정거리는 남해읍에서 다른 지역으로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사통팔달 교통 요충지였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번화했는데 우회도로가 생기면서 쇠락해가기 시작했다. 남해문화원과 경상대 리빙랩 팀은 17일 첫 모임을 통해 문화콘텐츠 기반 정거리 마을 재생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참석자들은 코로나 이후 남해는 관광지로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이동면은 `문화 정거장`으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을 만큼 풍부한 문화 자원과 스토리가 있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 했다. 

 김태석 팀장은 "사찰 용문사가 있는 이동면은 꿈을 이뤄주는 곳이다. 비자나무 숲에서 도깨비를 콘텐츠로,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는 도깨비를 콘텐츠로 한 이벤트를 할 수 있다. 5일장 전통을 살려 주말장터 기획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겨울에는 야간조명을 활용해서 거리를 걷기 좋게 할 수도 있다"라는 의견을 냈다.

 김미숙 사무국장은 "이곳을 찾는 주소비층을 분석하고 그에 맞게 콘텐츠를 정해야 한다. 문화소비자 입장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문체부 사업에도 공모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라며 "남해인의 정서와 삶을 이해하고 난 후에 남해문화의 콘텐츠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겸섭 교수는 "이동면 곳곳을 다니며 지역에 대해 공부하면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야기를 만들어갈 것이다. 지금은 본격적 협력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라고 말했다.

 남해문화원과 경상대 문화콘텐츠학과의 젊은 연구진이 협력해 이동면 정거리 마을에 어떤 문화콘텐츠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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