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공포, 지역을 가라앉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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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공포, 지역을 가라앉히다
  • 한중봉 기자
  • 승인 2020.08.06 13:42
  • 호수 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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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읍면 체육대회 전격 취소
남해 대표축제 `독일마을 맥주축제`
남해 1973·이순신순국제전도 취소
보물섬 특산물 판매행사 치른
저력으로 질서있는 읍면체육대회
개최 필요 여론도 있어
하동은 취소·사천은 축소
고성군 `자율적 개최`로 알려져

 읍·면민들과 향우들의 화합의 구심점 역할을 해 오고 있는 읍·면체육대회가 전격 취소됐다. 

 남해군은 격년제로 개최해 오던 각 읍·면체육대회를 올해는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이 같은 결정은 지난 23일 장충남 군수를 비롯해 박규진 남해군체육회장, 10개 전 읍·면체육회장 및 읍·면장이 참석한 가운데 군청회의실에서 열린 회의를 통해 결정됐다. 

 장충남 군수는 "코로나19의 확산 우려로 올해 전국체전과 전국생활체육대축제 등 각종 대회가 취소되거나 내년으로 연기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올해 개최 예정인 읍·면체육대회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규진 회장도 "읍·면체육대회를 개최한 후 혹시라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우리군 전체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며 "세심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읍·면체육회장들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대회를 개최하는 것에 큰 부담을 느낀다", "개최 여부를 결정하면 모든 읍·면에서 회의 결과에 따라야 한다", "읍·면체육대회는 모두 취소하든지 통일된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 등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계속된 회의 결과 참석자들은 올해 읍·면 체육대회를 전면 취소하고, 내년 군민의 날 및 화전문화제 행사를 보다 내실 있고 알차게 준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남해군은 `군민의 날 및 화전문화제`와 `읍·면체육대회`를 격년제로 개최해 오고 있다. 지난해 제27회 군민의 날 및 화전문화제를 개최했으며 올해는 10개 읍·면체육대회가 예정돼 있었다.

하반기 문화축제 취소 이어져
 하반기로 예정돼 있던 독일마을 맥주축제와 남해 1973 축제, 2020 이순신 순국제전도 취소됐다. 남해군은 지난 29일 경상남도 지정 우수 문화관광축제인 독일마을 맥주축제를 비롯해 남해 1973 축제, 2020 이순신 순국제전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유지하라는 정부방침과 더불어 전국의 가을철 축제들이 연달아 취소되는 시점에서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축제 취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것이 군의 입장이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 독일마을회관에서 열린 맥주축제 추진단 회의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축제 개최 여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어명원 추진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은 식음축제 특성상 마스크 착용 불가 등 방문객 통제 어려움, 면역력이 취약한 주민들의 높은 연령대, 방역대책에 취약한 외국인들의 방문, 대규모 인원의 행사를 자제하라는 정부방침 등의 문제점을 열거하며 축제 추진은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어명원 추진위원장은 "안타깝지만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와 마을주민 및 군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며 "특히 확진자 발생 시 지금껏 쌓아왔던 독일마을 이미지 및 남해군 관광산업 타격이 예상돼 추진위원들이 고민 끝에 취소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남해군은 남해 1973 축제와 2020 이순신 순국제전도 개최 시기까지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등 행사 진행에 무리가 따를 것으로 예상돼 취소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축제는 이해되지만 주민화합잔치까지 …"
 읍·면체육대회와 독일마을 맥주축제, 남해 1973 축제와 2020 이순신 순국제전 등 굵직굵직한 행사가 대부분 취소되자 그래도 어려운 지역 경기가 더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수의 군민들은 "코로나19로 인해 군민의 건강과 안녕을 걱정하는 분들의 마음도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행사를 다 취소하는 것은 생각해 볼 일"이라며 "지금보다 상황이 어려웠던 지난 6월에도 외부인들까지 온 보물섬 남해 농특산물 판매행사를 무탈하게 치른 저력이 있는 만큼 향우들의 참석을 최소화하고 질서 있는 읍면체육대회는 다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여론을 전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젊은이들과 체육행사가 중심이 됐던 그동안 주민화합마당을 넘어서는 새로운 읍면체육대회도 생각해 볼 때가 됐다"며 "코로나19에 발이 묶여 고립되는 것을 벗어나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발상을 해야 앞으로도 지역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한편 읍·면체육대회의 경우 하동군은 취소, 사천시는 걷기행사 등으로 축소진행, 고성군은 `민간자율적 판단`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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