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인생학교, 상주 신보탄 일원 1만6959㎡ 부지에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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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인생학교, 상주 신보탄 일원 1만6959㎡ 부지에 건립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0.08.06 13:53
  • 호수 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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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면에 `행복한 삶` 배우는 인생학교 설립 예정
24일 주민설명회 열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특강
남해군 보물섬인생학교 주민설명회가 지난 24일 상주면 종합복지관에서 열렸다.
남해군 보물섬인생학교 주민설명회가 지난 24일 상주면 종합복지관에서 열렸다.

 행복한 삶을 위한 수업, 교육마을과 함께하는 보물섬인생학교 조성계획 구상안이 모습을 드러냈다. 

 남해군이 보물섬인생학교 조성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지난 24일 상주면 종합복지관 다목적실에서 열었다. 남해군은 인구감소에 대응해 도시로 떠난 청장년층을 불러들이고 `방문 관광`에서 `머무는 관광`으로의 변화에 발맞춰 `교육`을 테마로 새로운 관광동력을 확보하고자 보물섬인생학교 조성사업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주민설명회는 보물섬인생학교의 기본구상을 군민에게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의 특강, 용역결과보고회,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장충남 군수를 비롯한 군 관계자와 김종숙·박종길 군의원, 이봉윤 상주면장, 여태전 상주중학교 교장, 안영학 상주초 교장, 박갑정 상주면발전협의회 회장, 강달호 노인회장, 전함열 주민자치회장 등 내빈과 주민 50여 명이 참석해 보물섬인생학교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장충남 군수는 "우리는 산업화, 민주화 시대를 거치면서 경쟁사회를 살다보니 행복이 무엇인지 올바른 삶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여유가 없었다. 사회의 제반문제를 되짚어보는 보물섬인생학교는 군민들의 행복감을 높이고 군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오늘 설명회가 인생학교에 대한 개념과 필요성을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교육마을과 함께하는 인생학교
 오연호(사진) 오마이뉴스 대표는 행복한 삶과 인생학교에 관한 특강과 용역결과보고를 진행했다. 오연호 대표는 국내 최초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를 창간한 언론인이자 베스트셀러 룗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룘, 룗삶을 위한 수업룘등의 저자로 전국에 `덴마크형 인생학교`를 널리 알렸으며 현재 경기도 강화군 `꿈틀리인생학교`와 전남 신안군 `섬마을인생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오 대표는 여태전 상주중학교 교장과 함께 보물섬인생학교를 설계하고 있으며, 남해군으로부터 보물섬인생학교 연구용역을 맡아 진행했다.

 오연호 대표는 특강에서 행복지수 세계1위를 다투는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과 61위(2019년 기준)를 기록한 대한민국의 상황을 비교하며 이 국가들이 왜 행복한지를 설명했다. 그는 덴마크 행복사회의 열쇠말로 △자기주도적인 삶을 사는 개인 △의지할 수 있는 공동체 △삶을 위한 수업을 하는 학교를 들면서 "덴마크에서는 인생 점검의 시기를 중시해 애프터스콜레(청소년인생학교), 호이스콜레(성인인생학교)가 300곳 정도 있다"며 "인생은 내내 성장기이므로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하기 위해 쉬었다 가는 걸 가치 있게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5년 강화도에 개교한 청소년 대상의 꿈틀리인생학교와 2019년 신안 도초도에 개교한 성인대상의 섬마을인생학교의 사례를 들며 "쉼과 느림의 가치를 발견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용기를 공동체 안에서 배워가는 것"을 인생학교의 기본 철학으로 설명했다. 그는 보물섬인생학교가 남해의 급격한 인구감소 현상 극복과 인구유입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보물섬인생학교의 독창성은 교육마을과 함께하는 인생학교"라며 "마을과 학교의 구분, 주민과 학생의 구분, 수업과 삶의 구분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마스터플랜, 2022년 개교
 오연호 대표는 보물섬인생학교 입지의 기본요건을 설명하며 군내 후보지 8곳 가운데 상주면 상주리 산261-28(신보탄 일원, 면적 약 1만6959㎡)을 최종입지로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보물섬인생학교의 비전을 `행복한 남해,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한 교육마을공동체`로 설정하고 △보물섬인생학교 건물 건립 △15~20가구가 거주하는 생태교육마을 조성 △보물섬인생학교 2박3일(1주일, 1개월 프로그램으로 확장 가능) 프로그램 등의 운영계획을 밝혔다. 남해군이 캠퍼스 건설과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공모를 통한 민간 위탁사업자를 선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추진일정을 살펴보면, △1단계로 올해 12월 말까지 민관 공감대 형성, 마스터플랜 작성, 관련 조례 마련, 군 예산 확정 △2단계로 내년 12월 말까지 부지 매입, 토목공사, 설계 및 건축 완성, 위탁기관 선정 △3단계로 2022년 1~12월 기간 동안 개교 준비 및 개교, 1년 프로그램을 실행하게 된다.

 참석자들은 특강과 용역결과보고가 끝난 후 △입지 조건 △가족학교, 은퇴자(노인) 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운영진과 교사 구성 등에 대해 질문했다. 오연호 대표는 최종입지에 대해 생태마을과 함께하는 학교 운영 가능성과 확장성을 주요 조건으로 보았다고 밝히고, 운영주체는 공개모집한 후 교장이 공동체 철학을 가진 교사진을 채용하게 된다고 답변했다. 

 오연호 대표는 "역사는 변방에서 시작된다. 덴마크 인생학교도 지방에서 시작됐다. 역사가 변방에서 시작되는 건 자율성을 가지고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남해가 대한민국을 행복사회로 만드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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