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평준 대표, 군내 최고 자동차 장인으로 등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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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평준 대표, 군내 최고 자동차 장인으로 등극하다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0.08.06 14:01
  • 호수 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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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공부하는 아빠`라 불러 자부심 느껴
매일 밤 250km 운전하며 공부해 자격증 취득
류평준 애니카랜드 남해점 대표가 자동차를 점검하고 있다. 류 대표는 지난 17일 자동차정비 기능장 시험에 합격 통보를 받았다.
류평준 애니카랜드 남해점 대표가 자동차를 점검하고 있다. 류 대표는 지난 17일 자동차정비 기능장 시험에 합격 통보를 받았다.

남해군에서 자동차정비의 장인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남해읍에서 삼성 애니카랜드 남해점을 운영하는 류평준(49) 대표. 류평준 대표는 자동차정비 자격증 중 가장 높은 시험을 통과해야 받을 수 있는 `자동차정비기능장`을 취득했다. 그것도 남해군내에서 자동차정비소를 운영하는 사람 중에서는 최초다. 그는 올해 있었던 제67회 자동차정비기능장 시험을 합격해 지난 17일 최종합격 통보를 받았다. 자동차정비기능장이란, 최고급 수준의 숙련기능을 가지고 산업현장에서 인력지도와 감독, 경영·생산계층을 유기적으로 연계시켜 주는 현장관리·훈련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지난 28일 류평준 대표를 만나 소감과 그동안 자동차정비기능장을 위한 도전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시간이 갈수록 남해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차 수리를 맡기는 경우를 많이 느낀다. 또 남해 정비사들을 무시하는듯한 이야기도 들었다. 남해정비사들이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고 싶었다." 류평준 대표가 밝힌 자동차정비기능장 자격증 도전의 이유다.

 류평준 대표에 따르면 그가 처음 업으로 삼은 일은 고물상이었고, 이후 여러 공장과 공사현장 등 안 해 본 일을 찾는 게 빠를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동차를 스스로 고치기 시작했고 군대도 운전병으로 병과를 받았다. 그렇게 군대에서 본격적인 자동차정비를 익히고, 전역 후 본격적으로 자동차정비에 대한 공부를 마친 뒤, 2002년 지금의 삼성 애니카랜드 남해점 자리에 자동차정비소 문을 열었다. 

 앞서 밝힌 소감에서도 눈치 챌 수 있지만, 류 대표는 20년 가까이 자동차정비소를 운영하며 "매년 새로운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해 많은 실험과 시도를 거쳐 새로운 자동차가 출시되기 때문에 저를 비롯한 여러 정비사들이 한계에 부딪힐 때가 많다"며 "남해정비사는 실력이 없다는 오해에서 벗어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2016년 대학에 진학해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했다. 낮에는 현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창원까지 달려가 공부하는 열정을 보였다. 그렇지만 교수의 첫 마디는 꽤나 충격적이었다. "하루에 250km를 밤에 운전해서 다녀야 하는데 공부할 수 있겠느냐?"라는 말은 류 대표를 공부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렇게 매일 밤 출석해 공부를 하니 자동차과의 대표에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류 대표는 "과 대표가 되니까 공부를 더 안 할 수가 없었다"며 웃으며 말했고 "저의 열정을 인정해준 동기생들과 교수님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류 대표가 몇 년 동안 공부를 하며 얻은 소득은 바로 `공부하는 아빠`라는 별칭이다. 류 대표는 "우리 아빠는 공부하는 아빠다. 그래서 우리도 공부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을 때 힘든 공부도 버틸 수 있었고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자동차정비의 최고 자격증을 땄으니 그의 도전은 멈출까? 그는 단칼에 "아니"라고 답했다. 류 대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자동차 공부를 이어나가 몇 년 뒤에는 강단에도 서보고 싶다"며 "또 차량기술사에도 도전해 작은 전기차도 만들어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끝으로 류 대표는 "저의 도전이 제 후배들을 비롯해 나이라는 틀에 얽매인 분들에게도 긍정적인 자극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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