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 인류에 대한 자연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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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 인류에 대한 자연의 경고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08.06 14:54
  • 호수 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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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시론
김 동 규 독서모임 아름다운사람들 회원
김 동 규
독서모임 아름다운사람들 회원

 그동안의 세계사에서는 세균에 의한 팬데믹(Pandemic : 감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전파된 현상)이 세 번 있었다. 첫 번째는 유럽을 중심으로 14세기부터 시작된 흑사병(페스트)이었다. 이것은 쥐에 기생하는 벼룩에 의하여 발병하는데 당시 유럽인구의 1/4이 사망한 유행병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은 만주 하얼빈에 731부대라는 이름의 군부대에서 이러한 병원균을 길러 세균전을 시도했다. 두 번째는 1918년 전 세계를 휩쓸면서 5천만 명이 죽은 스페인 독감이다. 그리고 50년 뒤에 발생한 홍콩독감은 백만여명의 사망자를 내었으나 확산력은 약했다. 그리고 이번에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그 확산력과 속도가 빨라 전 세계를 불편과 불안감으로 몰아넣고 있다. 스페인 독감으로부터 50년 뒤의 홍콩독감 그리고 다시 50년 후의 코로나19, 주기적이다.   

 이러한 팬데믹이 왜 발생하는가를 두고 다양한 관점에서 그 원인을 설명할 수 있으나 상수요인은 인간이다. 이러한 인간이 만드는 역사의 중심 가치를 J. S. 다이아몬드 교수는 그의 저서 룗총. 균. 쇠룘에서 잘 설명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인류문명사의 중심요인은 총(전쟁)과 균(질병) 그리고 쇠(기계)라고 보았다. 맞는 말이다.(이 책은 한때 서울대 도서관 대출도서 1위였다.)

 오늘날 인류는 과학문명의 발달로 지구에서 4천만㎞나 떨어져 있는 금성에까지 우주선을 보내 탐사하는 기술을 지니고 있음에도 바로 한 치 앞에 있는 자기 몸속으로 침투하는 바이러스 세균으로 지금 전 세계 인류는 기존의 사회생활 질서가 허물어지고 있음은 실로 아이러니이다. 

 그러면 이렇게 발달된 인류의 과학문명(AI라는 인공지능의 발달로 로봇에 인간과 같은 감정이입과 창의력만 가능하면 인간과 똑같아지면서 세계는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상태로 변화됨)으로도 쇠(물질문명)는 균(병원체)을 이길 수 없는가이다. 그것은 그동안 인간들이 자연생태계에서 너무 인간중심주의적(Anthropo-centrism) 사고와 가치관의 역사를 만들어 왔기 때문이다. 

 근대산업사회부터 서구의 대 자연관은 공존이나 목적이 아닌 개척이나 수단으로만 인식하였다. 이러한 가치관은 산에 굴을 뚫고 직선도로를 만들어 목적지까지 시원하고 빠르게 달려 더 많은 행복감을 갖게 되나 다른 한편으로는 죽음에 이르는 길을 빨리 가는 것이다. 대형사고의 빈발이다. 꼬불꼬불한 산길에서는 교통사고율이 낮다. 결국 행복의 총량은 평등이라는 말이다. `신은 곡선을 만들었지만 인간은 직선을 만들었다`는 이어령 교수의 표현이 딱 맞는 것 같다.

 잘못된 현대 자본주의의 가치관, 자유경쟁시장경제의 대량생산-대량소비는 반환경적이고 반인간적이다. 굶어서 영양부족으로 죽는 것이 아니라 너무 많이 먹어 병들고 죽는 현실은 결국 생태계 파괴로 연결된다. 넘쳐나는 음식물쓰레기라든지 생활용품 폐기물 등은 물질문명의 부산물로 생태계 교란의 주범이다. 최근의 코로나 사태로 그동안 항상 하늘을 날면서 엄청난 배기가스를 내뿜던 수백 대의 항공기가 멈추고 인간들의 사회활동이 검소해지자 미세먼지가 급감하였다. 이제 인류는 코로나19의 경고로 지금까지의 자연생태와 인간과의 관계를 올바로 이해하면서 친환경적인 가치관과 생활태도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천벌이 따로 없다. 자연재해가 곧 천벌이다. 최근 일본과 중국의 집중폭우를 보라. 거대한 자연의 분노 앞에 인간의 왜소함과 연약함을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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