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지 양 "발명은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
상태바
이예지 양 "발명은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0.08.20 10:53
  • 호수 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33회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 우수상 수상
다기능 교실 안전도어자물쇠 발명
이예지 양이 지난 14일 지족초등학교 미래상상팩토리에서 발명품을 측량하고 있다.
이예지 양이 지난 14일 지족초등학교 미래상상팩토리에서 발명품을 측량하고 있다.

"휜 자물쇠 고리 때문에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친구들이 다치는 경우도 생겼다. 그래서 이 문제들을 해결하고 문이 제대로 닫히고 구부러지지 않으면서 부상을 방지하고 안전하면서도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안전도어 자물쇠를 제작하기로 했다"는 지족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인 이예지 학생. 학생부회장이기도 한 이예지(삼동면 금송마을) 학생은 앞서 설명한 동기는 `다기능 교실 안전도어자물쇠`라는 발명품을 만들게 했고, 이 발명품은 지난 6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33회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주최 특허청, 주관 한국발명진흥회)에서 우수상(특허청장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낳는다. 지난 14일 이예지 학생을 만나 수상에 대한 소감과 발명품 이야기와 앞으로 꿈에 대해서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첫 출품, 큰상 수상
 어떤 물음에도 또박또박 답을 잘하는 이예지 학생. 예지 양은 시상식이 있던 날을 이렇게 표현했다. "처음으로 큰 대회에 출품했고, 우수상을 받아 너무 기뻤다. 부모님(삼동운화교회 목사 이긍원·박진경 부부)과 끌어안고 기쁨을 만끽했다"고 말이다. 그중 "특허청장님이 시상할 때 웃으면서 제게 영상 잘 봤다고 말씀하시는 모습이 기억에 남아있다"며 인상 깊은 장면을 꼽았다.

 예지 양이 말한 특허청장 이야기란, 코로나19로 인해 이번 대회 본선은 대면심사가 아닌 영상심사로 진행됐다. 예지 양은 자신이 제출한 영상을 말하는 것인데, 예지 양이 `다기능 교실 안전도어자물쇠(이하 안전도어자물쇠)`를 발표하는 영상은 시상식 당일 대표작처럼 스크린에서 계속 소개됐다.
 

제33회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 우수상을 수상한 `다기능 교실 안전도어자물쇠`다.
제33회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 우수상을 수상한 `다기능 교실 안전도어자물쇠`다.

안전도어자물쇠가 탄생하기까지 
 발명에 어려움은 없었냐는 물음에 예지 양은 "친구들이 종종 자물쇠 때문에 손을 끼이고 다치는 모습을 봤다"며 "이를 해결해주고 싶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발명에 몰입할 수 있었다. 제 발명품이 교실 문에 부착돼 친구들이 다치지 않고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또, 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윤제진 선생님이 많이 알려주시고 도와주셨기 때문에 재밌게 만들었다"고 답했다.

 같은 대회에서 우수지도자상을 수상한 윤제진 교사는 "예지의 기특한 마음을 돕고 싶었고 평일 주말할 것 없이 노력한 결과물을 인정받을 수 있어 보람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교내 인프라가 잘 구축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우리 학교가 지난해부터 경상남도교육청 미래교육선도학교로 지정돼 발명과 디지털, 사물인터넷 등을 연구하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미래상상팩토리)을 만든 덕분에 발명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임경숙 교장선생님이 공간과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예지(왼쪽) 양과 윤제진(오른쪽) 교사.
이예지(왼쪽) 양과 윤제진(오른쪽) 교사.

발명품 용도와 효과
 안전도어자물쇠는 문을 닫을 때 사용하는 자물쇠 고리의 위험성을 예방하고 안전한 도어쿠션의 기능을 함께 할 수 있고, 자물쇠의 고리가 구부러지지 않아 편리하고 안전하게 문을 닫고 잠글 수 있다. 또, 녹슬거나 교체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와이어로 제작했고 손 끼임 방지를 위해 접었다 폈다 할 수 있게 했다. 즉, 안전도어자물쇠는 자물쇠 고리 때문에 생기는 학교의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고 잠금기능과 도어쿠션 기능을 동시에 갖고 있어 편리함도 갖췄다.
 
의사를 꿈꾸는 소녀
 발명은 재미있고 기쁘지만 취미로 하고 싶다는 예지 양. 예지 양은 "남해에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많으신데 아픈 분들도 많다. 의사가 돼 아픈 분들을 치료해주면, 그 분들이 건강하게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보람을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어른들에게 바라는 것을 묻자,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직업적으로 강요하시는 면들이 있는데 그러면 아이들의 꿈에 한계가 지어지지 않을까 싶다.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부디 이 작은 소녀의 원대한 꿈이 무뎌지지 않고 자랄 수 있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