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확보가 관건, 고현면민들 동참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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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확보가 관건, 고현면민들 동참 호소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0.08.20 11:04
  • 호수 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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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인선 남해군 고현면 인구유치 및 학교살리기 추진위원회 공동추진수석위원장

"고현면·학교살리기 캠페인 성공에 감사"
전국에서 전화·직접 방문 등 문의 많아
김인선 남해군 고현면 인구유치 및 학교살리기 추진위원회 공동추진수석위원장.
김인선 남해군 고현면 인구유치 및 학교살리기 추진위원회 공동추진수석위원장.

지난달 28일 고현면 새남해농협 농산물집하장과 탑동 일대에서는 전국 최초로 면 단위 인구유치와 학교살리기 홍보 캠페인이 펼쳐졌다. 고현면은 줄어가는 인구와 면내 두 개의 초등학교가 통폐합 위기에 놓여있는 등의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고자 면민과 학교가 협심해 이룩한 결과다. 이에 고현면 이장단장인 김인선 남해군 고현면 인구유치 및 학교살리기 추진위원회 공동추진수석위원장을 지난 10일에 만나 캠페인에 대한 소감과 캠페인 이후의 반응, 앞으로의 진행 과정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남해군 고현면 인구유치와 학교살리기 홍보 캠페인을 마친 소감은 = 캠페인을 준비하며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처음 해보는 일이다 보니 걱정도 있었다. 특히 새남해농협에서 신입생 장학금 기탁에 이어 장소와 장비 등 여러 도움을 줬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캠페인이나 지역 살리기, 학교 살리기와 같은 운동이 너무 늦은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많은 면민이 참석했고 날씨도 도와줬기 때문에 행사 자체로만 놓고 보면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그 결과, 전국적으로 고현면에 대한 많은 문의를 받았다. 고현면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 
 
캠페인 후 반응이 어떤가 = 전국적으로 방송과 신문에 보도가 되고 이장들과 남해군, 고현·도마초등학교 등에서 많은 연락을 받았다. 두 학교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8월 기준으로 두 학교 홈페이지 게시글은 1100회가 넘는 조회 수와 700회가 넘는 안내자료를 내려받았다. 또 전국에서 400통이 넘는 문의 전화가 걸려왔고 전입희망 의사가 있는 가구는 103개로 집계됐다. 그 중 30가구 정도가 적극적인 전입 의사를 보였다. 캠페인이 끝난 직후 서울, 대전 등 다른 지역에서 고현면으로 찾아온 분들도 여럿 있었다. 또한 남해군 7개 기업에서 일자리를 지원해주고 귀촌하는 분들의 멘토가 되겠다고 나섰다. 이외에도 숙식제공과 약간의 체류비만 부담하면 미국의 한 대학에서는 원어민도 지원해주겠다는 교수도 있었다.
 
실제 하반기부터 전입가구를 위한 준비가 구체화 돼야 하는데 상황은 어떤지 = 우선, 주민들이 어렸을 적부터 살아온 터전인 집이기 때문에 빈집을 구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캠페인 이후 문의나 마을로 찾아온 분들과 얘기해보면, 모든 걸 무료로 지원받고 누리겠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물론 표본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학부모들이 도시 생활에 지치고 과도한 경쟁을 벗어나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고 감성을 어루만질 수 있는 교육을 원하는 분들이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완전 무료의 빈집이 아니더라도 일부 금액을 지불하고 지낼 수 있다는 의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일자리에 대해서도 농사를 짓거나 작은 일이라도 계획이 있거나 남해에 와서 구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얘기를 나눴다. 

 현재 백종필 고현초등학교 교장과 정금도 도마초등학교 교장을 비롯한 이장들도 집주인들과 고현면, 학교살리기의 취지 등을 안내하고 있다. 또, 고현초등학교에서는 예술과 과학, 도마초등학교에서는 문학과 스포츠를 기반으로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바다와 산, 자연친화 교육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과 자유롭게 한 마디 = 아무래도 빈집 마련이 최우선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당장이라도 월세나 전세금을 들여서라도 들어오고 싶다는 가구들이 많으니 빈집을 확보해 리모델링을 일부 해놓는 것이 관건이다. 이 부분에 최대한 집중하고 있다. 학교가 문을 닫게 되면 젊은 인구는 더욱 줄어들 것이고 학교는 물론 고현면도 말라가는 것과 같다. 그리고 한 번 문 닫은 학교는 다시 문 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동안 고현면에 이러한 바람이 분 적이 없었다. 아직까지도 부정적인 시선도 있지만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최선을 다해볼 것이다. 많은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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