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가장 큰 희생자는 여성…`위안부` 고통 기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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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가장 큰 희생자는 여성…`위안부` 고통 기억해야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0.08.28 11:09
  • 호수 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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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숙이나래문화제 열려
박숙이 할머니 기록영상 상영
"숙이공원에 기록관 세우자"
제4회 숙이나래문화제가 지난 22일 남해여성회 회원, 남해고·제일고 학생,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히 치러졌다.
제4회 숙이나래문화제가 지난 22일 남해여성회 회원, 남해고·제일고 학생,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히 치러졌다.
문화제 참석자들의 바람과 다짐을 담아 숙이공원에 매단 노란나비.
문화제 참석자들의 바람과 다짐을 담아 숙이공원에 매단 노란나비.
초청 강연자인 이경희 마창진 시민모임 대표.
초청 강연자인 이경희 마창진 시민모임 대표.

 제4회 숙이나래문화제가 지난 22일 남해군여성능력개발센터 2층 강의실과 숙이공원 일원에서 진행됐다.

 남해여성회(회장 김정화)가 주최·주관하는 인권평화문화제인 숙이나래문화제는 남해 유일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해 2016년 작고할 때까지 일제 만행을 고발하고 `위안부` 운동을 펼친 고(故) 박숙이 할머니를 기리는 행사다. 남해여성회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과 존엄을 회복하고자 제정된 `위안부기림일`(매년 8월 14일)을 기념하기 위해 2017년부터 이 행사를 개최해 왔다.

문화제를 깜짝 방문한 장충남 군수.
문화제를 깜짝 방문한 장충남 군수.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소규모로 조촐히 치러졌으며, 행사에는 남해여성회 회원들과 남해고·제일고 학생들 50명가량이 참석했다. 또 이날 행사에는 장충남 군수가 깜짝 방문해 인사를 하고 박숙이 할머니 기록영상을 참석자들과 함께 관람했다. 

 장충남 군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우리나라 근대사의 문제만이 아닌 인류 공동의 문제"라며 "고 박숙이 할머니를 기억하고 남해 청소년들이 사회를 보는 눈,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밝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남해여성회와 박숙이 할머니의 활동을 기록한 영상물 <할머니를 부탁해>를 관람했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 이경희 대표의 초청강연을 들었다.

 강연에서 이경희 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본질은 먼 과거에서 현재까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분쟁에서 여성이 가장 큰 피해자이자 희생자라는 것으로, 이 비극의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강요에 못 이겨 한 그 일을 역사에 기록하여 남겨야 한다`는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말을 인용하며 "우리의 과제는 역사의 진실을 보존하기 위해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고 경남지역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건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제의 마지막 순서로 참석자들은 숙이공원에 모여 박숙이 할머니를 기억하고 기리는 퍼포먼스로 노란나비 매달기 행사를 진행했다. 한 학생 참가자는 "숙이공원도 있고 숙이나래문화제를 할 뿐이지 박숙이 할머니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영상을 보고 알게 됐다. 역사관이 만들어지고 기록이 남겨지는 게 왜 중요한지도 알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를 진행한 김정화 남해여성회 회장은 "숙이공원이 만들어졌지만 박숙이 할머니에 대한 기록물이 없어 방문객들이 많이 아쉬워한다"며 "여성센터나 화전도서관 안쪽에 박숙이기록관을 작게라도 마련하고 각종 자료들을 비치해 숙이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박숙이 할머니의 생애와 일본군 `위안부` 운동에 대해서 알 수 있게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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