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의 얼굴을 발로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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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의 얼굴을 발로 밟았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08.28 11:29
  • 호수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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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지구온난화 때문인지 하늘이 우리의 이기심을 호통치려 함인지 올여름 장마는 유달리 길고 많은 비를 뿌렸고 늦더위까지 기승을 부리는 듯하다. 기후변화만으로도 가뜩이나 힘겨운 우리네 삶에 코로나19까지 겹쳐 더욱 힘들고 지치는 요즘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시민의식으로 교과서처럼 극복 중이던 코로나19도 한 번의 집회와 종교모임으로 방역 이후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 

 다중이용시설의 출입이 불편한 시기이기에 많은 가정이 택배와 배달음식을 이용하고 일부 지역은 배달물량의 폭주로 인해 유통업 종사자는 넘치는 일감에 큰 피로를 호소하고 대부분 상가는 불황에 고통받고 있다. 

 배달음식의 강국답게 대부분 가정의 냉장고에는 최소 몇 장의 배달음식점 스티커가 부착돼 있는데 우리 집 또한 마찬가지다. 

 어느 날 물을 마시려 냉장고를 열다 스티커를 발로 밟았다. 하필 딸아이가 좋아하는 연예인의 얼굴이었다. 이를 지켜본 딸이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발로 밟았다며 호들갑을 떤다. 안 보이는 곳에서는 대통령도 욕하는 요즘이지만 좋아하는 연예인의 스티커는 떨어져 발길에 차이는 것마저도 큰일이 난 듯 야단이다.

 요즘 우리는 나 자신과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무한에 가까운 이해심과 애정을 보이다가도 타인에게는 사소한 잘못마저도 이해하지 않고 지적하고 따진다. 그냥 참거나 이해하면 무시당한다 생각해 절대 양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명한다.

 페이스북이나 인터넷상에서 절대 얼굴 마주칠 일 없다 느끼는 상대에게는 더욱 가차 없이 공격하고 논쟁하여 얼마나 큰 상처를 입힐 수 있는지 경쟁하는 듯하다. 

 인권이란 좋아하는 연예인 바라보듯 애정 어린 시선을 가질 때 비로소 지켜지는 것이며 먼저 타인을 배려한 후에야 나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즐기는 배달음식과 맥주 한잔에 타인을 배려하여 자신을 스스로 지켜내자 다짐해보는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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