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통행 시행 일주일, "통행은 비교적 원활" 평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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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통행 시행 일주일, "통행은 비교적 원활" 평가 많아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0.09.10 12:00
  • 호수 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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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전통시장 아랫길 일방통행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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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 "주차장 확보와 제대로 된 주차단속부터"
양방향 주차구역, 상인과 행정간 협의 필요
안내요원 없는 야간에도 주차안내 표식 필요
몇 차례 장날과 추석 대목 지나야 윤곽 드러날 듯
지난달 27일 남해전통시장 아랫길 풍경. 차량통행이 순탄한 모습이다.
지난달 27일 남해전통시장 아랫길 풍경. 차량통행이 순탄한 모습이다.

 첫날 순탄했지만 태풍과 경기침체 등 영향 커
 잦은 혼잡을 초래하며 남해군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까지도 불편을 유발했던 남해전통시장 아랫길이 지난달 27일부터 전면 일방통행으로 바뀌면서 성공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방통행 구간은 LS마트에서 화전별당과 회나무를 거쳐 청년창업거리 내 신진건재까지 이어지는 구간과 우정어린이집에서 남해대학 후문과 북림교회 등을 거쳐 더나음아파트 방면으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시행 첫날에는 비교적 순탄한 흐름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는 8월 26일과 27일 북상한 제8호 태풍 `바비`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등의 영향도 있어, 일방통행 시행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첫날 아침 7시부터 교통지도에 나선 근무를 시작한 안내지도원은 "일방통행 시행 첫날이면서 장날이라 많은 혼잡이 예상됐지만 날씨와 코로나19 탓인지 의외로 상인들과 물차 등 통행하는 차량과 사람이 별로 없어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일방통행에 대한 내용이 홍보가 덜 되기도 했고, 외지에서 오는 차량이 있어 역주행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남해농협·화전별당에서부터 회나무 방향으로 진행되는 구간의 양방향 주차 모습.
지난 2일 남해농협·화전별당에서부터 회나무 방향으로 진행되는 구간의 양방향 주차 모습.

일방통행 후 둘째 장날, 첫날과 비슷
 9월의 첫 장날이자 일방통행 시행 후 맞이하는 두 번째 장날인 지난 2일에는 첫 장날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이 또한 9월 1일 밤부터 한반도로 북상한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고 적은 차량과 인원이 통행해 일방통행 시행효과를 단정 짓기에는 어려웠다.

 하지만 일방통행을 시행하고 난 뒤 통행량이 원활해지고 한결 나아졌다는 통행자들의 평가는 비슷했다.

 단, 일방통행 시행효과를 제대로 확인하기까지는 향후 몇 차례 더 장날을 겪고, 추석 대목을 지나봐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양한 상인들 목소리
 장날인 지난 2일 오전에 11개 상가를 방문한 결과 "차량 정체가 줄어들어 소통이 원활해졌다"며 "교통에 필요했던 공간을 보도나 주차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방통행을 시행하기에 앞서, 상인들은 "원론적으로 시가지에 주차장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라며 "주차장 확보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주차단속을 지금처럼 형식적으로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각 상점에서 도로 일부를 점거하고 있는 입간판이나 구조물들을 먼저 철거해 도로를 확보해야 한다"며 "상인들 자체적으로도 도로공간 확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도로공간이 확보되고 난 뒤에도 교통혼잡이 발생하면 그때 가서 일방통행을 시행해도 되지 않느냐"는 의견들도 있었다.

 상인들은 매출에 대해 "일방통행 시행 일주일이 되는 날이고, 연이어 오는 태풍과 코로나19로 이미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라며 "매출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일방통행 시행으로 인한 것이라고는 할 수 없고,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상가에서 파는 품목에 따라 매출에 대한 온도차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무겁고 부피가 큰 물건을 주로 파는 상가의 경우, 일방통행으로 인해 고객들의 발길이 줄었고 매출에도 타격이 있다는 입장이다.

주차구역 문제
 일방통행 시행이 처음인 만큼 개선해야 될 점들도 드러났다. 우선, 교통안내요원이 근무하지 않는 밤 8시 이후에는 차량이 역주행을 하거나 방향에 맞지 않는 구역에 주차를 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또, 양방향으로 주차되는 구간에는 불만과 혼란도 겪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중 남해농협·화전별당에서부터 회나무 방향으로 진행되는 구간이 심했다. 특히 이 구간은 점심·저녁식사 시간에 혼잡해져 자신의 상가를 방문하는 고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으로 내줘야 하는 상황이 연출돼 속앓이를 하고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상인들끼리 눈치를 보거나 다투는 상황도 발생했다.

 덧붙여 일부 상인은 "양방향이든  한 방향이든 주·정차를 하게 하려면 전봇대 지중화 사업을 하고 난 뒤에 지정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며 "주차구역을 명확히 한 뒤 일방통행을 하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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