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통합지원센터, 남해 농업 살리는 밑거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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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통합지원센터, 남해 농업 살리는 밑거름될까
  • 최정민 시민기자
  • 승인 2020.09.10 12:06
  • 호수 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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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본격 가동
학생 건강 증진도 기대돼
남해군먹거리통합지원센터 시범 운영 개시 행사가 지난 1일 열렸다.
남해군먹거리통합지원센터 시범 운영 개시 행사가 지난 1일 열렸다.

코로나19 이후, 식량 부족 위기 다가온다

 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장기전에 접어든 `위드 코로나` 시대에서 식량안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경 폐쇄나 이동제한 등으로 식량 생산과 수확, 물류운반 등에 차질이 빚어지는 식량 공급망 붕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국내 식량자급률을 높일 대책이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 식량 자급률은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양곡수급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소비된 곡물은 2018년 기준 사료용까지 포함해 2364만3천톤이지만 국내에서 생산된 양은 449만6천톤에 불과했다. 불과 21.7%다. 

 설상가상, 국내 경지면적은 지난해 기준 158만1천ha으로 지난 10년간 7.8% 감소했다고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달 27일 국회에 보고했다. 2006년 180만ha에서 2011년 169만ha로 줄어들던 농지는 2012년 173만ha로 다시 늘었지만 농지가 공공 주거나 광공업시설 등으로 전용되며 2018년 159만㏊로 계속 줄어들었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식량 확보가 국가안보적 차원으로 격상된 현 상황에서 낮은 국내 식량자급률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1일부터 남해군먹거리통합지원센터의 급식 식재료 지원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사진은 성명초등학교에 급식 식재료들이 공급되는 모습.
지난 1일부터 남해군먹거리통합지원센터의 급식 식재료 지원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사진은 성명초등학교에 급식 식재료들이 공급되는 모습.

먹거리통합지원센터 가동
 이에 지난 1일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산 식재료를 학교급식으로 공급하는 남해군먹거리통합지원센터(센터장 정종길)의 행보가 국내 농업을 살리는 방법이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박미혜 성명초 영양교사는 "지자체가 농가나 가공 업체들과 일괄 계약을 하는 이번 남해군 먹거리통합지원센터의 급식 식재료 제공 사업은 여러 업체들의 입찰로 진행되었던 과거보다는 선택권의 제약이 따른다. 단가도 낮고 질 좋은 식재료 구입 기회가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지만 군내나 국내산 식재료들을 지자체가 직접 검증하니 신뢰성이 높고 지역의 싱싱한 식재료를 급식으로 사용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며 "군내 영양교사 22명이 매달 한 번씩 식재료 가격과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더 나은 식재료를 아이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더 부지런히 발품을 팔고 그 결과를 먹거리통합지원센터에 건의하겠다"고 밝히고 "군내에서 제공하는 농가나 가공업체 종사자들은 결국 학생들의 부모나 친척, 선배들이다. 내 아이들이 먹는 식재료라는 생각으로 더욱 건강하고 질좋은 식재료를 제공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식재료 전 품목(농·수·축산물, 공산가공품, 김치류) 중에 농산물은 농가 약정재배로, 농·수·축산 가공품은 지역업체로 군내산(産)이 최우선이며 외지산(産)은 군내 소재의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업체로부터 공급 받는다. 품목별 가격은 먹거리통합지원센터 운영위원회에서 결정됐다.
 올 하반기에는 먹거리통합지원센터와 우선 수의계약을 체결한 12개교(초5, 중4, 고3) 1676명 학생들에게 시범 운영하고 내년부터 군내 모든 학교 29개교 3376명 학생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현재 34곳의 군내 농가에서 약정 재배된 싱싱한 농산물을 공급해 학생들의 건강은 물론 안정적인 농가수익도 보장되는 1석2조의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김민철 남해군친환경농업인연합회장은 "현재 코로나19의 여파로, 학생들의 간헐적 등교로 급식에 공급되는 농산물량이 계획보다 줄었다고 하지만 강력한 거리두기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이 사라지고 내년부터 군내 전 학교로 실행되면 안정적인 농가소득이 될 것"이라며 "지금은 약정재배 농가 중 친환경 농가가 적다. 친환경 농가수가 적기도 하지만 단가가 일반 재배와 같아 참여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농가수익이 보장된다면, 더 많은 농가에서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할 것이다. 친환경 농업으로 행정당국의 더욱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해군 먹거리통합지원센터는 지난 2018년 8월 경상남도의 공공형 학교급식지원센터 사업신청으로 도비 10억원을 포함, 2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신축됐다. 현재 이동면 남해대로 2465-5 부지에 690㎡ 규모로 올해 1월 준공했으며, 본 센터에는 180㎡ 규모의 사무동과 510㎡ 규모의 작업동이 들어와 있다. 특히, 작업동에는 전처리시설과 소포장장, 저온창고, 물류피킹장, 위생·탈의실, 창고 및 기계실 등이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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